"신발 사고, 병원비 보태고파"…현장·온라인 신청 몰려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21일부터 본격 지급되면서 첫날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졌다.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주민들이 길게 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복지센터 입구에는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어르신 100여명이 미리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고, 문이 열리자마자 건물 2층 신청 창구까지 인파가 빽빽이 들어찼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번과 6번인 시민만 신청이 가능한 날이었기 때문에 대상이 아닌 일부 어르신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두암3동 센터 직원들은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한 뒤 신청서를 받고, 시스템으로 대상 여부와 지원금 액수를 조회해 현장에서 곧바로 현물 카드를 지급했다.
신청을 마치고 선불카드를 받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에서도 어르신들은 각자 "신발을 사야겠다", "병원비에 보태야겠다"라며 서로의 계획을 주고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청 창구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까지 두암3동 센터를 찾은 주민 수는 320여명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도 한때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996년생 직장인 박모 씨는 "9시가 되자마자 카드 앱으로 신청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 건지 몇 번 오류가 나 포기했다가 10시쯤 신청해 지급받았다"며 "며칠 전부터 봐둔 원피스가 있었는데 소비쿠폰 받은 거로 살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지급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사안이다 보니 지난주부터 소비쿠폰 관련 민원과 상담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혼선 없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에서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9개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 앱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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