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친숙한 식재료다. 하지만 막상 마트에 가면 '부침용', '찌개용', '국용'처럼 다양한 이름표가 붙어 있어 고민하기 일쑤다.
같은 재료인데 왜 굳이 용도를 나눠 파는 걸까. 찌개두부를 부쳐 먹어도 되는 걸까.
두부는 기본적으로 콩을 갈아 끓인 뒤 간수를 넣어 굳힌 음식이다. 이 과정에서 물의 함량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식감과 용도가 달라진다. 부침용 두부는 물기를 꽤 많이 제거해 단단하고 조밀한 조직을 갖고 있으며, 찌개용 두부는 수분 함량이 많아 부드럽고 잘 부서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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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찌개두부는 부침두부보다 수분이 많아 훨씬 부드럽다. 칼로 썰 때도 쉽게 부서지며, 국물 요리에 넣었을 때 양념이 잘 배어드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팬에 올려 구우면 쉽게 으스러지고 물이 많이 나와 형태가 흐트러지기 쉽다.
반대로 부침두부를 찌개에 넣으면 단단한 식감으로 인해 국물 맛이 잘 배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요리별로 알맞은 두부를 고르는 것이 맛을 좌우하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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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두부와 찌개두부는 기본적으로 같은 재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영양 성분 차이는 거의 없다. 모두 단백질, 식물성 지방, 칼슘, 이소플라본 등을 고루 함유하고 있어 콩 자체의 건강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물기를 덜 빼거나 더 빼는 정도에 따라 무게당 영양소 밀도는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두부라도 부침두부는 수분이 적어 단백질 함량이 조금 더 높고, 찌개두부는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칼로리가 조금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차이는 미미한 수준으로, 조리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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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부침두부를 찌개에 넣어도 되고, 찌개두부를 부쳐도 된다. 하지만 각각의 식감과 조리 안정성을 고려하면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찌개에선 부드럽고 국물이 잘 배는 두부가 맛있고, 부침 요리에선 단단하고 깔끔하게 익는 두부가 더 어울린다.
마트에서 두부 앞에 서게 된다면 어떤 요리를 할 건지 먼저 떠올려 보자. 부침이나 조림을 할 거라면 부침용을,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를 끓일 거라면 찌개용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두부 하나도 잘 고르면, 음식의 맛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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