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수거한 폐지를 싣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거리를 땀을 흘리며 무거운 수레를 홀로 끌고 지나던 70대 후반 어르신을 도운 10대 중학생 두 명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안산시는 어르신을 도운 학생들의 선행을 응원하기 위해 성호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양시온·유호현 학생을 시청으로 초대,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학생은 지난달 19일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오후 수업을 마치고 상록구 일동 학교 인근 오르막길을 가방을 메고 지나던 중 곳곳을 돌며 모았을 폐지를 실은 수레를 힘겹게 끌고 지나던 어르신을 발견한 즉시 곁으로 뛰어가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까지 수레를 함께 끌고 가는 마음 따뜻한 선행을 보였다.
이를 목격한 인근 주민은 이 같은 학생들의 선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지 촬영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했고 이를 본 많은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소식은 시청에까지 전달됐고 선행의 표창으로 이어졌다.
“다른 과목도 좋아하지만 특히 체육시간을 좋아한다”는 두 학생은 여느 중학생들처럼 밝은 표정이었지만 표창장을 받기 위해 시청 행사장으로 들어서면서는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등 순수하고 귀여운 10대의 모습 그대로 였다고 시 관계자는 귀띔했다.
시의 초대를 받아 부모님과 함께 시청을 방문한 이들 학생은 “무거운 수레를 끌고 뜨거운 거리를 지나던 어르신을 목격했다면 누구라도 도와드렸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돕도록 하겠다”며 의젓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민근 시장은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한 뒤 선행을 펼쳐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향한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많은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줬다”며 “소소하고 작은 선행일지라도 그 울림은 매우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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