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상반기 수익 ‘뚝’…하반기 정제마진·관세 완화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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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 수익 ‘뚝’…하반기 정제마진·관세 완화에 기대

한스경제 2025-07-21 13:1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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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가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중동 공급 과잉, 유가 불안정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며 2분기에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과 미국 관세 정책 변수 해소 가능성 기대감이 맞물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 전망을 종합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최대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도 역시 약 4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업황이 바닥을 친 가운데 석유화학과 윤활유, 배터리 자회사까지 ‘도미노’ 부진을 겪고 있다.

에쓰오일 또한 부진 늪에 빠졌다. 1분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손실 규모가 2300억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예상대로라면 전년 동기(1606억원 흑자)와 대비되며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휘발유·디젤 스프레드 축소와 아로마틱 제품 부진이 겹쳤고 미국향(向) 수출 관세 리스크 부담까지 안고 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예외는 아니다. DB증권은 GS칼텍스 2분기 영업손실이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2080억원 흑자)에 비해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GS칼텍스는 정유 부문 수익 급감을 화학·전력 등 비(非)정유 수익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1분기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지만 역시 큰 폭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사들 영업손실은 정제마진 상승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업계로서는 더 뼈아프다. 국내 정유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1분기 평균 배럴당 3달러대에 그쳤지만 5~6월에는 6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정유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중국과 중동의 정제시설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석유 공급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이상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도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브렌트유 기준 60~7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수 둔화와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이처럼 어려운 업황이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첫 번째로는 정제마진 회복이다. 하절기 냉방 수요 증가와 휘발유 재고 축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정제마진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 변수도 관심거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오는 8월1일부터 모든 한국 상품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며 ‘관세 서한’을 보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 유예 또는 철회를 추진 중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유럽과의 공동 대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 부과가 철회되거나 늦춰질 경우 국내 정유사들 수출 여건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에 정유업계는 하반기 설비 가동률 조정, 재고 관리,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충격적인 수준이지만 하반기엔 관세·정제마진 변수에 따라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정유사별로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 대응 전략 차별화가 실적 반등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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