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당초 예상보다 850만 파운드(약 158억 원) 비싼 가격에 브라이언 음뵈모를 품는다.
기나긴 이적 사가 끝에 음뵈모가 맨유로 간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기본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213억 원)에 추가 조항 600만 파운드(약 112억 원)를 더해 브렌트퍼드와 이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재 음뵈모가 맨유에 도착한 사진이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파되는 등 이적 공식발표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맨유가 목표하던 선수를 영입했지만 뒷맛은 다소 씁쓸하다. 맨유가 계획대로 6월 초에 움직였다면 음뵈모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브렌트퍼드는 음뵈모 이적료로 총합 6,250만 파운드(약 1,167억 원)를 요구했다. 최종 이적료로 산정된 7,100만 파운드(약 1,325억 원)와는 한화로 158억 원이나 차이가 난다.
우선 필요 이상으로 협상을 끈 맨유 수뇌부에 책임이 있다. 마테우스 쿠냐를 6,250만 파운드 방출 조항으로 영입한 만큼 음뵈모를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데려오고자 한 건 참작할 만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음뵈모는 리그 20골로 쿠냐보다 5골을 많이 넣었다. 엄밀히 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증명한 기간도 쿠냐보다 적지 않다. 6,250만 파운드는 부담되지만 최근 이적시장에서 제법 합리적인 금액이었다.
맨유의 떨어지는 협상 능력도 문제였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나고 글레이저 가문이 웃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선수 이적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같은 선수라도 맨유에는 보다 비싼 가격표가 책정됐다. 이번에도 맨유가 고심 끝에 6,250만 파운드 이적료를 맞추자 브렌트퍼드는 이를 거절하며 요구 금액을 더욱 높였다. 마찬가지로 음뵈모를 노리던 토트넘은 그에게서 손을 뗀 뒤 모하메드 쿠두스로 목표를 선회해 예상 가치 6,500만 파운드(약 1,214억 원)보다 1,000만 파운드(약 187억 원) 저렴하게 쿠두스를 품에 안았다. 두 팀의 협상 능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맨유가 브렌트퍼드와 줄다리기를 벌이던 시기도 좋지 않았다. 그사이 노니 마두에케가 첼시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며 5,200만 파운드(약 971억 원)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나마 마두에케여서 그 정도 금액에 그쳤고, 리버풀이 위고 에키티케를 데려오는 데에는 훨씬 많은 금액이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공격수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브렌트퍼드가 음뵈모에 대해 기존 가격보다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만한 상황이 조성됐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음뵈모를 원했고, 음뵈모도 오직 맨유만 바라봤기 때문에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부족한 협상 능력으로 괜한 줄다리기를 하다가 오히려 음뵈모를 기존보다 비싼 가격에 영입했다. 물론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음뵈모를 데려온 것 자체가 분명한 성과다. 그럼에도 이적료를 조율하는 부분에서 맨유는 여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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