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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공개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84제곱미터’는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강하늘은 극 중에서 퇴직금 중간정산, 원룸 보증금, 엄마의 마늘밭 땅 등 모든 재물과 최대 한도 대출을 끌어모아 자가 아파트를 장만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괴로워하는 주인공 우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우성은 아파트 마련 이후 전기세까지 아껴가며 이자 갚는데 최선을 기울이지만, 밤마다 울리는 층간소음에 괴로움을 호소한다. 급기야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층간소음의 범인으로 자신을 지목하는 등 갈수록 고통이 극심해진다.
강하늘은 영화 공개 이후 주변의 반응들에 대해 “주변에 특히 가족 분들이 보시고 나서 이야기를 많이 주셨다. 저희 사촌 형님은 극 중 내용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너무너무 심장이 아프다고 하더라”며 “소재 자체가 워낙 현실적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좀 있지 않나. 보통 가족분들이 반응 이야기를 주시는 편인데 재밌게 본 만큼 이야기의 내용을 지켜보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도 주시더라”고 전했다.
강하늘 역시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캐릭터 우성의 상황을 이해했지만, 그의 처지에 감정적으로 공감하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우성이가 사실상 제가 갖고있는 기질과는 좀 다르다. 저는 어떤 것 하나에 올인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끌족’이란 단어는 알았지만 정확한 건 검색을 통해 더 알게 됐다”며 “실제 그런 성황을 겪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이 있으시더라”며 “연기하면서 사실 먼저 표현하려 했던 거는 이렇게 모든 걸 다 올인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치열함이었다” 떠올렸다.
이어 “치열함의 불이 꺼졌을 때 오는 처참함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대본에도 적혀 있었고, 이렇게 표현하면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했다가 조금씩 망가져가는 모습을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다가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점에서 우성의 상황에 이해는 할 수 있는데 공감하긴 어려웠다”며 “사실 그런 종류의 역할들은 굉장히 많았다. 연기할 때 꼭 둘 중 하나 되어야 한다 생가하는데 공감하거나 이해해야만 연기 가능하다 생각한다. 우성이는 이해는 가지만 공감하진 못했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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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층간소음에 괴로워하는 모습부터 코인에 쏟은 돈을 날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극 중 우성의 모습을 표현한 과정도 전했다. 강하늘은 “영화상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성이 매일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가 잡 안에 날리고 있지 않나. 그런 가운에 캐릭터의 몸매가 너무 슬림하거나 관리한 것 같은 몸처럼 보이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일부러 증량까지 하진 않았지만, 보다 살이 찐 체형의 모습이 어울릴 것 같아 특별히 체형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느낌을 ‘진짜 우리 아파트 동 어딘가에 살듯한 일반적 사람’의 느낌을 내고자 했다. 감독님과도 의견이 잘 맞은 게 감독님께서 ‘의상도 며칠 똑같은 옷 입어도 되니까 흔하게 보이는 그런 옷’이었으면 한다고 말해주셨다”라며 “분리수거하러 갔을 때 한 번씩 만나는 사람의 느낌 말이다. 실제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실제 자신은 영끌족은 물론 평소 재테크에도 관심이 전무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주변에서 재테크를 좀 배우라 하는데 그럴 성격이 못 된다. 대충은 들었는데 가끔가다 한 번 씩 가서 확인하고 하면 된다고 하던데 그것부터 귀찮더라. 그것부터 내가 할 성격이 안 된다”라며 “그래서 사실 신용카드도 안 쓰고 체크카드만 쓰는데 그럴 수가 있겠나”고 토로했다.
이어 “연기 외적으로 취미 생활은 너무 많다. 항상 제 취미만 하면서 사는 사람이라 제가 집밖으로 안 나오는 것도 사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그렇다”며 “요즘은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읽는 것 좋아하고, 다큐 보고 세 가지 루틴밖에 없다. 이틀에 한 번씩 청소도 하고. 그런 것들을 하다 보면 하루가 뚝딱 지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등 자가 소유에 대한 관심도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 것’을 만드는 게 그닥 좋지가 않다”며 “재테크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내 것’이 생기면 그걸 내가 관리해야 하잖나. 관리에 힘을 쓰는 게 어려운게 아직 제가 뭘 몰라서인 걸 수도 있는데 그게 좀 귀찮더라”고 고백했다.
또 “물질적인 ‘내 것’이 생겼을 때 관리하는 상황이 아직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물론 부모님이 그런 것 신경쓰라며 권유는 되게 많이 하신다. 그럴 때 ‘어~할게~’ 하고 얼렁뚱땅 넘기는 편이다. 아직까진 그냥 월세 내면서 주인분이 관리해주는 게 편하기도 하다. 만일 내가 그 집주인이 되면 관리를 내가 해야 하니까. 그런 게 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84제곱미터’는 지난 18일 공개돼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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