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도 강 후보자 임명 반대 의견을 밝혔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전날 지인들에게 강 후보자가 초선 의원이던 2021년 자신이 강 후보자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글을 공유했다.
정 전 장관은 공유한 글에서 당시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에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 센터’ 설치를 여가부에 요구한 뒤, 어렵다는 답변을 받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어려워 해당 지역구에 있는 이화여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고 적었다.
이어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티오(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를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갑질 했던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 방안을 물으시고, 강선우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 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날 철회했다. 다만, 이 후보자와 함께 주요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사퇴 언급이 소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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