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당근이 빛나는 여름철이다. 장마가 끝나면 햇빛이 강해지고 채소 가게에는 주홍빛 당근이 유독 더 싱그럽게 보인다. 당근은 은은한 향과 달콤한 맛으로 누구에게나 친근한 채소다.
하지만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아 표면의 흙과 농약을 잘 씻어내지 않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샐러드나 주스로 바로 활용하려면 더 철저한 세척이 필요하다. 당근이 가지는 효능, 그리고 농약을 제거하는 꼼꼼한 세척법까지 소개한다.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
당근은 미나릿과에 속하는 뿌리채소로,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다. 한국에는 13세기 무렵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대량 재배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겨울에는 제주 구좌, 여름에는 경남, 가을에는 평창 고랭지에서 주로 생산된다. 제주산이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적절한 조건만 맞으면 6~8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겉은 단단하고 매끈하며, 주황색이 선명할수록 당도와 영양이 높다. 흙이 묻은 상태의 당근은 보관도 오래가고 맛도 좋다. 주황색 당근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흰색이나 옅은 빛깔의 당근이 일반적이었다. 주황빛 당근은 네덜란드에서 국가의 상징색을 본떠 개량한 품종이라는 설도 있다.
현대에는 보라색, 노란색, 심지어 검은색 당근도 재배된다. 단맛과 색감 덕분에 샐러드, 볶음밥, 수프, 케이크 등 요리에 두루 쓰인다.
당근이 몸에 좋은 이유
당근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녹황색 채소 중에서도 특히 높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시력을 보호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루테인과 리코펜도 풍부해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와 각종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지용성 비타민이라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얇게 채를 썰어 볶아먹거나, 튀김으로 조리하면 색감과 맛이 잘 살아난다.
당근에는 비타민 C를 산화시키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도 들어 있다. 이 효소는 식초나 열에 약하기 때문에 샐러드에 사용할 때는 약간의 산성 드레싱을 더하거나 살짝 데치면 좋다. 당근의 GI 지수는 낮아 당뇨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도 준다.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할 수 있는 '당근 껍질 농약 제거법'
당근은 껍질에 영양이 풍부해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표면에 농약과 흙, 세균이 잔류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주스로 만들거나 생으로 샐러드에 올릴 땐 꼼꼼한 세척이 필수다. 흐르는 물만으로는 부족하다. 농약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이중 세척이 필요하다.
먼저, 큰 그릇에 물을 받아 소금을 한 숟가락 넣고 당근을 5분 정도 담가둔다. 소금물은 당근 표면의 농약을 분해하고 흙과 먼지를 불려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후 부드러운 솔이나 수세미로 껍질을 문지르며 닦아낸다.
다음 단계는 식초 물이 필요하다. 물 1L에 식초 한 숟가락을 섞은 물에 당근을 흔들어가며 헹군다. 식초는 세균과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소금기와 식초가 남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껍질 속까지 깨끗하게 세척돼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닦아 밀폐해 냉장 보관을 하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당근 세척법 총정리
■ 요약
- 당근은 껍질째 먹기 때문에 농약과 흙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 소금물에 5분 담가 농약과 흙 제거
- 식초 물에 헹궈 세균과 냄새 제거
- 마지막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야 한다
■ 재료
- 당근, 소금 1큰술, 식초 1큰술, 물, 솔이나 수세미
■ 세척 순서
1. 큰 그릇에 물과 소금을 섞어 당근을 5분 담근다
2. 부드러운 솔이나 수세미로 표면을 문질러 닦는다
3. 물과 식초를 섞은 물에 당근을 흔들며 헹군다
4.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다
5. 물기를 닦아 밀폐해 냉장 보관을 한다.
■ 세척 팁
- 소금물은 농약 제거, 식초 물은 세균 제거에 효과적이다
- 솔로 문지를 때는 너무 세게 하면 껍질이 벗겨질 수 있어 주의한다
- 세척 후 물기를 잘 닦아야 보관 기간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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