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통로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9일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여론 동향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당시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제기된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 사실관계가 무엇인지를 가장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모든 후보자가 낙오 없이 순조롭게 임명되길 바랐을 것”이라며 초반에는 인사에 대한 평가가 좋았지만,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면서 대통령이 여러 통로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우 수석은 두 후보자 모두에 대해 ‘임명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많았지만, 반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 상당히 많았다며 “이 정도 해명된 인사도 낙마시키면 앞으로 인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제가 여러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닌 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얼마나 부담되겠느냐”며 “상당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하루 이상을 꼬박 고민하고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되고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지만,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라며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자진사퇴가 아닌 철회 형식으로 정리된 데 대해서는 “후보자 본인과 상의해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정리해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강 후보자의 임명 유지 배경에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고려됐느냐는 질문엔 “여당 지도부에게 물어봐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또 강 후보자는 잘 아는 사람, 이 후보자는 모르는 사람이라서 차이가 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우물가에서 도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앞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기한은 지난 19일까지였으나 해당 기간 내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보고서가 정해진 기간 내 채택되지 않을 경우, 국회에 10일 이내의 기한을 두고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이 기간 내에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 기간 내 판단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우 수석은 “임명하니까 어제(20일) 발표한 것”이라며 “임명을 안 할 거라면 나눠서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그는 “전체적인 내각 구성은 무난하게 잘 됐다”며 “국민들께서 초대 내각을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