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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7월 1~20일 수출액이 360억 7000만달러(약 50조 2000억원·통관기준 잠정)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기록했으나 올 들어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10일까지는 9.5% 증가 흐름을 보이다가 20일까진 2.2% 감소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올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의 직·간접 여파다. 미국은 올 4월을 전후로 일부 품목을 뺀 전 수입품에 10%의 기본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에는 각각 25%,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7월 들어 석유제품(-17.5%)과 철강(-9.7%), 차부품(-8.4%), 휴대폰(-16.8%)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차질 외에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의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로 우리 수출에 어려움을 더했다.
그 여파로 양대 수출 대상국 실적이 동반 감소했다. 고관세 정책을 펼친 대미국 수출액(64억 2000만달러)이 전년대비 2.1% 감소한 것은 물론 대중국 수출액(68억 8000만달러)도 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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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승용차의 선방으로 수출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도체는 이 기간 전년대비 16.5% 늘어난 78억 9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아직 미국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고 글로벌 수요 증가로 호황까지 맞물려 한국 전체 수출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1.9%까지 늘어났다. 승용차 수출 역시 36억 3000만달러로 3.9% 늘었다. 승용차도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유럽과 동남아 등지의 친환경차 시장 공략으로 만회하며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하향 안정 흐름 속 무역수지도 4억 7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 줄어든 356억달러였다.
그러나 미국 고관세 기조 아래 수출 불확실성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이미 석유·철강제품 등 대부분 품목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반도체 수요산업인 휴대폰·컴퓨터 수출도 줄어들 조짐이다. 더욱이 미국은 8월1일부터 대한국 상호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일 예정이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적잖은 기업의 대미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나 의약품 등 상호관세 미적용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상호관세 예외품목이 전체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지만 승용차 등 나머지 품목에 대한 관세 영향은 커지는 중”이라며 “그 여파가 앞으로 더 커지리라 보고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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