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반등을 통한 6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다짐했던 KT 위즈가 첫 시리즈부터 스윕패를 당하며 상위권 도약은 커녕 중위권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T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재개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3연전서 선두 한화에 3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3번째 스윕패다. 4연전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완패였다.
45승3무44패(승률 0.506)로 겨우 5할 승률을 지켜낸 KT는 선두와의 격차도 10.5경기로 벌어졌고, 공동 6위인 삼성과 SSG에는 0.5경기, 8위 NC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사수도 힘든 상황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후반기 첫 홈 시리즈에 에이스급 투수를 모두 내고도 단 1승도 못챙겨 충격을 던져줬다. 18일 첫 경기서 팀내 최다승 투수인 오원석(10승)이 나섰지만 한화의 집중타에 무너지며 0대5로 완패했다.
이어 19일에는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선발로 나섰지만 9피안타, 5실점으로 3이닝 만에 강판됐고, 6회 5대6 강우 콜드패를 했다. 3차전에는 소형준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불펜 난조로 0대10,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KT 타선은 2차전 9안타를 제외하고는 1,3차전은 타선의 침묵이 발목을 잡았다. 1차전서는 한화 선발 폰세와 불펜의 호투에 5안타로 묶였고, 3차전서도 산발 6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멜 로하스 주니어가 3연전 동안 10타수 1안타로 침묵해 전반적인 타선 부진의 원인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공·수의 핵인 ‘캡틴’ 장성우 마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모두 결장하며 타선의 구심점을 잃었다. 안현민과 김민혁 만이 제 몫을 했을 뿐이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득점권에서 컨택능력을 과시하며 득점으로 연결하는 한화 타자들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이에 반해 KT 타자들은 어렵게 찾아온 득점 기회에서 한 복판 좋은 공은 놓치고, 유인구에 번번이 헛스윙을 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좋은 선발진과 불펜 뎁스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 같은 KT 타선의 문제에 대해 이제는 시스템에 손을 볼 때가 됐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곧 돌아올 강백호를 제외한 완전체 전력에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KT의 ‘6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그 이상 성적은 요원하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실종된 ‘근성있는 야구’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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