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경남 진주시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한국 채색화 기획 시리즈 세 번째 전시로 ‘한국 채색화의 흐름Ⅲ : 진주; 색(色), 색(色)을 입다’를 오는 8월 31일까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철도문화공원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 동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채색화 중 ‘영모도(翎毛圖)’-새와 동물을 중심으로 한 회화-를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채색화의 흐름과 계보를 조명한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고대부터 조선 후기, 근대까지의 전통 채색화 50여 건 130여 점을 선보이며,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는 동시대 작가들의 현대 채색화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1부 ‘고대~조선시대: 독자적인 미감의 형성’(이성자미술관)에서는 선사시대 벽화에서 조선 민화에 이르기까지 전통 채색화의 발전을 조망한다.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등 조선 후기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다수의 작자미상 작품을 통해 영모도의 미학과 전통 채색화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2부 ‘근대: 대한제국부터 해방 이후 격동의 시대’(이성자미술관)에서는 서양화 기법과의 융합으로 새롭게 변모한 근대 채색화를 소개한다.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박생광, 장우성, 김기창 등 총 18명의 근대 작가들이 선보인 채색화의 변화와 실험을 조명한다.
3부 ‘오늘의 한국 채색화: 법고창신’(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는 광복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채색화의 재해석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오태학, 이숙자, 김병종, 김근중, 이왈종 등 17명의 동시대 작가들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색의 물성, 기법 실험, 상징성을 통해 채색화의 현대적 흐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진주; 색(色), 색(色)을 입다’라는 부제를 통해 진주의 지역성과 한국 채색화의 본질, 변화 양상을 함께 조명한다. 전통성과 현대성, 지역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며 진주를 문화예술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채색화의 시간적·공간적 층위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그 흐름을 확장했다. 2022년 전시에서는 약 7만 명, 2023년 전시에서는 약 8만 명이 관람하며 한국 전통 채색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민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시민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차량정비고에서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3회(10:30, 14:00, 16:00)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전문 해설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다 풍성한 전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한국 채색화 그리기’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7월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채색화의 기법과 미감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 전통 회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이 밖에도 ‘시민미술학교’ 강연 프로그램이 7월 29일과 8월 12일 진주시청에서 개최되어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적 장으로서 한국 채색화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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