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 AI와 전장 중심 재편…삼성전기•LG이노텍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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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업, AI와 전장 중심 재편…삼성전기•LG이노텍 승자는

한스경제 2025-07-2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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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내 전자부품 양대산맥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미래 신사업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기존의 카메라 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주력 부품을 넘어 자동차, AI, 로봇, 반도체 기판,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에서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기, 미래 성장동력 ‘4대 신사업’ 추진

삼성전기는 ‘미래(Mi-RAE) 신사업’ 발표를 통해  모빌리티(Mi), 로봇(Robot), AI·서버, 에너지(Energy) 등 4대 분야를 신성장 기둥으로 규정하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특히 AI 서버용 MLCC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MLCC 세계 1위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MLCC 시장점유율을 2022년 기준 4%에서 2025년 22%까지 끌어올리며 전장용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실리콘 캐패시터, AI서버용 고성능 부품 양산에 주력한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 대비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도 크게 증가한다. 서버용 MLCC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까이에 부착돼 면적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소형화하고 초고용량화 하는 게 삼성전기의 핵심 경쟁력이다. 삼성전기는 이미 고온(150℃), 고전압(2000V)의 환경과 높은 습도에도 안정적으로 견디는 고성능 MLCC 기술을 보유 중이다.

전장(차량) 부품의 경우 올해만 1조2000억원의 MLCC 매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일본 무라타제작소에 이어 세계 2위의 위치를 굳혔다. AI 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 역시 올 하반기 양산, 2025년 해외 적용 확대를 노린다.

이민곤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 상무는 "AI 기술의 확산과 전기차 보급, 자율주행 시스템의 진화로 AI 서버·전장용 MLCC는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약 2만~3만개가, 최신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약 10배 이상이 각각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용 시장의 경우 성장폭이 6% 가량이 예상되는데 AI 서버용이 6%를 대부분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전장에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 연구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열린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설명회에서 디지털키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
LG이노텍 연구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열린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설명회에서 디지털키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

◆애플 쏠림 탈피한 LG이노텍, ‘전장·AI·반도체’ 다각화 승부

LG이노텍은 매출 구조의 80% 이상이 애플에 의존한다는 오랜 한계를 극복하려 사업 다각화 전략을 빠르게 펼치고 있다. 실제로 광학솔루션 사업(주로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반도체 기판(FC-BGA 등), 자율주행, XR(확장현실) 등 신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LG이노텍은 최근 60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의 ‘드림팩토리’에서 고부가 반도체기판(FB-BGA)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기판은 인공지능, 고속컴퓨팅 등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에 직접적인 동력원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쪽에서도 자율주행 및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센서, 전기차·로봇 관련 카메라, 디지털키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글로벌 완성차, 전장(OEM)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벤츠, 테슬라 등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차량통신모듈, 특히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1년 디지털키 모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성능 개선과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키를 포함한 차량통신 부품사업을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홍필 LG이노텍 커넥티비티사업담당은 “북미∙유럽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주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디지털키 시장을 리딩하는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통점은 두 회사 모두 AI, 전장, 로봇 등에서 핵심기술 내재화와 고부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MLCC, 실리콘 캐패시터, 전고체전지 등 첨단 부품 투자와 대량생산 노하우로 새 성장 엔진을 확보하는 전략을, LG이노텍은 새 브랜드 ‘드림팩토리’를 통해 반도체·자동차 등 신사업 확장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전자부품업계의 신사업 경쟁은 AI,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 로봇 분야에서 시장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면서 두 회사의 주력 사업 양상이 AI·전장 분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전자 부품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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