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거리엔 손에 선풍기를 든 사람들이 늘었다. 지하철 플랫폼, 버스 정류장, 야외 행사장처럼 에어컨이 없는 공간에선 사실상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무심코 계속 켜두다 보면 배터리는 금방 닳고, 기기 발열까지 겹쳐 오히려 불쾌감이 생기기도 한다. 완전히 충전한 제품도 몇 시간 지나면 꺼져버리는 이유는 사용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풍량 조절, 사용 시간, 충전 방식, 보조 기능 설정 등 작은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사용 시간은 길어지고 효율은 올라간다. 휴대용 선풍기를 더 오래, 더 시원하게 쓰기 위한 7가지 실용적인 절전 팁을 알아본다.
1. 연속 사용보다는 잠깐씩 나눠 쓰기
휴대용 선풍기를 켜두면 시원하긴 하지만 기기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열이 쌓이면 배터리 효율도 떨어진다. 10~15분 정도 틀고 5분 쉬는 식으로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실제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2. 완충 후 사용하고 20% 전에는 충전하기
휴대용 선풍기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이 배터리는 완전히 방전되면 수명이 짧아진다.
따라서 100%까지 충전한 후 사용하고, 20% 이하로 떨어지기 전 충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충전 중에는 기기 발열이 심해지므로 켜둔 상태로 충전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3. 강풍보다 중풍 모드가 배터리 덜 먹는다
강풍은 단시간에 열을 식히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력 소모가 크다. 일반적으로 중풍 대비 2~3배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체감 온도는 비슷해도 배터리 지속시간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장시간 사용할 땐 강풍보다 중풍이나 약풍으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4. 불필요한 LED나 타이머 기능은 끄는 게 낫다
요즘 선풍기엔 LED 조명이나 온도 표시, 타이머 기능이 포함된 제품도 많다. 기능 자체는 편리할 수 있지만, 전력 소모를 늘리는 주범이다.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면 끄고 사용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된다.
5. 바람 방향은 아래에서 위로
얼굴만 정면에서 바람을 맞는 것보다, 선풍기를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발목, 손목, 목 등 열이 많이 나는 부위를 중심으로 바람이 닿게 하면 체온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다. 전신 순환도 돕는다.
6. 물수건, 미스트와 함께 쓰면 체온 더 빨리 내려간다
선풍기 바람만 단독으로 쐬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얼굴이나 목에 미스트를 뿌리거나 물수건을 대고 바람을 쐬면 기화열 효과로 체열이 빠르게 식는다. 땀이 증발할 때와 같은 원리로, 덥고 습한 날에도 시원함을 더할 수 있다.
7. 직사광선 아래보다 실내나 그늘에서
햇볕 아래에서 선풍기를 틀면 뜨거운 공기만 순환돼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실내나 그늘 같은 서늘한 곳에서 사용할 때 바람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 외부 사용 시에는 그늘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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