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경기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가 출범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경기도 이민사회국의 준공공 버전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이 역시 전국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센터 출범은 ‘전국 최초’라는 평가와 함께 국내외 전문가 집단과 유관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을 지원하는 수많은 기관과 인프라가 이미 존재함에도 경기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센터명에 담긴 두 단어 ‘이민사회’와 ‘사회통합’에 있다. 이 두 용어는 기관의 정체성과 지향성을 압축해 보여준다.
이민사회와 사회통합을 설립과 운영의 기조로 천명한 센터는 그동안 일부 외국인에 대한 도구적 지원에 머물렀던 이민행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 지원 대상과 범위를 이주민 전체는 물론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1천400만 도민 전체로 확장함으로써 삶의 질 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한다.
이민사회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인구 집단의 창의적 역량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구성원이 평화롭고 효율적으로 교류·협업할 수 있는 공동체 기반의 플랫폼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경기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는 ‘인권, 다양성, 커뮤니티, 환대와 연대’라는 가치를 토대로 모든 경기도민의 지속가능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 및 다양한 행위자와 생각과 정보, 역량과 프로그램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가 존중받고 환영받는 이민사회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이한 문화적 배경과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인구 집단이 낯섦에서 비롯된 경계심과 거리감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지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한 시인은 그 답을 이렇게 전한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서로 다른 우리가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사회. 그것이 곧 이민사회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과 기회’다. 그리고 시인은 그 방법도 제시했다. “자세히, 그리고 되도록이면 오래” 서로를 바라보는 것.
경기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의 출범으로 공식화된 ‘이민사회 경기도’는 결코 거창하거나 난해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자세히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마음을 열 수 있다면 그 꿈의 절반은 이미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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