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마커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현실로 다가왔다. 새로운 부활의 장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다음 날 메디컬 테스트를 계획하는 데 관련한 모든 당사자 간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다”라고 보도했다.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선언했다.
올여름 래시포드 이적설이 흥미롭게 진행됐다. 지난 시즌 후벤 아모림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맨유에서 전력 외 자원이 된 래시포드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애스턴 빌라 임대를 떠나며 새 기회를 모색했다. 결과는 나름의 성공이었다. 임대 후 래시포드는 공식전 17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의 잊힌 재능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데 주효했다.
그러나 래시포드의 높은 몸값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완전 영입이 포함된 임대였지만, 빌라는 래시포드의 임금 문제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표시했고, 결국 이적은 무산됐다. 현재 그는 맨유로 복귀한 상태지만, 아모림 감독의 강경한 태도를 고려할 때 다시 올드 트래퍼드에서 경기를 뛰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래시포드는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생각보다 대형 클럽의 관심이 대단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 영입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과적으로 웃은 건 바르셀로나가 됐다. 래시포드의 개인적인 선호가 크게 작용한 듯하다. 일각에서는 그가 바르셀로나 이적에 대해서만 약 30% 주급 삭감에 동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도 래시포드 영입에 진심을 보였다. 차기 시즌 좌측면 자원과 최전방 백업을 동시에 구하던 바르셀로나인데 래시포드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이에 바르셀로나 감독 한지 플릭이 직접 전화를 통해 그를 설득하기까지 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플릭 감독은 바르셀로나 단장 데쿠와 마찬가지로 래시포드 영입 추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플릭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위해 래시포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바르사 입단에 대해 이미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던 래시포드는 감독의 이런 세심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플릭 감독과 래시포드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플릭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후 저평가를 받던 여러 자원의 ‘부활’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여름 방출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하피냐, 이니고 마르티네스, 프랭키 더 용은 모두 플릭 감독을 만나 지난 시즌 반등했고, 팀의 국내 대회 3관왕 달성에 있어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플릭 감독의 입증된 지도력, 래시포드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평소 선수에게 세심한 배려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플릭이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행이 확정되면 플릭 감독은 분명 래시포드를 프리시즌 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 분명하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래시포드가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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