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이자 방송인 김이나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를 향한 인터뷰 태도가 청취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벌써 건방져진 건 아니죠?”…논란 촉발된 멘트
지난 16일 방송된 해당 회차에는 데뷔 24일 차의 신인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멤버 애니, 타잔, 베일리, 영서, 우찬이 출연해 데뷔곡 ‘FAMOUS’와 수록곡 ‘WICKED’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일부 청취자들은 김이나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방송 초반, 김이나는 “데뷔한 지 24일밖에 안 됐는데 벌써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건방져지는 건 아니죠?”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해당 발언은 신인 아티스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을 수 있는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김이나는 그룹 멤버 애니에게 “연습생 기간이 제일 짧았을 것 같다”고 추측성 발언을 하며, 그녀가 좌우명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답하자 “별밤 빨리 끝내고 싶다는 얘기냐”는 농담을 던졌다. 해당 발언은 애니의 재벌가 출신 배경이 불편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또한, 멤버 타잔에게는 “사고뭉치라더니 사고 친 적 있느냐, 없으면 사고뭉치 아니다”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며 평가하듯 말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험 보는 듯한 분위기”…팬들·청취자 반응 엇갈려
방송 직후 ‘별밤’ 청취자 게시판과 SNS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청취자들은 “질문이 과도하게 날카로웠다”, “출연자가 위축된 것처럼 보였다”는 의견을 남겼으며, 특히 “정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한 느낌”, “칭찬조차 시험처럼 들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특정 배경이나 출신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음악으로 평가받아야 할 신인들이 진행자 선입견에 휘둘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방송 특유의 유쾌한 농담”이라며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한편, 멤버 애니는 신세계그룹 정유경 회장의 딸로 알려져 있으며, 데뷔 전부터 ‘재벌돌’이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인터뷰 논란은 단순한 방송 태도를 넘어 계급 인식과 젠더 이슈, 방송의 권력 구조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인의 첫 무대, 기회인가 평가인가
신인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 그 어떤 무대보다 방송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별밤’ 논란은 진행자의 언행이 자칫 위계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겼다. 청취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질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문이 가지는 맥락과 태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올데이프로젝트’는 이제 막 음악 활동을 시작한 팀이다. 데뷔 초기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적인 검증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견이 아닌 음악과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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