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안팎의 분열을 치유하는 정직한 리더십을 확립하겠다"며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는 구체적 혁신 로드맵으로 △상향식 공천·당원투표 확대 △원내·원외 연대 강화 △당원 교육·여의도연구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제1야당 죽이기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비상 인권 보호 변호인단'을 구성해 억울한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같은날 유력 주자였던 나 의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당권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당대표 후보군은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조경태·안철수·장동혁 의원 등으로 좁혀지게 됐다. 그러나 6월 대선 패배 이후 내홍의 시발점이 된 쇄신 수위를 두고선 후보마다 입장 차이가 커 선거전이 또다시 네거티브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전 대표와 조·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함께 친윤계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이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맞서는 형국이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이날 회견문 낭독 직후 질의응답에서 "당이 깨지고 나눠지고 쪼그라드는 방향의 혁신은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높은 수준으로 당의 발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안을 정면 비판했다. '탄핵 반대' 인사인 전한길 씨의 입당으로 '극우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입당하는 사람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 열린 관계를 가져가려 한다"고 일축했다.
반면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1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극우 세력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심 결집을 위한 시동"이라며 "정권까지 내준 마당에 바뀌는 척만 하려는 주류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극우 정당화의 길은 진짜 망하는 길"이라며 "이대로 가면 보수 정치가 완전히 무너져 영원히 정권을 되찾아올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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