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첨단소재 기업들이 잇따라 경기도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확충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프랑스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와 미국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인테그리스가 각각 화성과 안산에 생산시설과 R&D센터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먼저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자회사인 ‘에어리퀴드 어드밴스드 머티어리얼즈(ALAM)’는 지난 18일 화성 장안면 ALAM 코리아에서 고순도 몰리브덴 생산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몰리브덴은 반도체 증착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이번 증설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순도 몰리브덴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진다. 에어리퀴드가 한국에 몰리브덴 생산시설을 확충한 것은 ALAM 코리아 설립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이날 준공식에는 기욤 코테 에어리퀴드 전자사업본부 부사장, 로랑 랑젤리에 ALAM CEO, 손우호 ALAM 코리아 대표, 유소정 도 투자진흥과장, 화성시 관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겍시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도와 화성시는 부지 및 인허가 절차를 지원했으며, 장안2 외투지역 내 규제 완화도 추진 중이다.
앞서 프랑수아 자코 에어리퀴드 회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내년까지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행정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다국적 기업 투자에 최적의 지역”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ALAM 코리아는 2013년 설립돼 세종과 화성에서 반도체 소재를 제조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임직원 159명, 매출 1천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인테그리스도 17일 안산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KTC)’ 준공식을 열고 한국 내 반도체 R&D 거점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몬트레이 리비 인테그리스 부사장, 김재원 인테그리스코리아 사장,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 허남석 안산부시장, 이기정 한양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KTC는 첨단 증착 소재, 습식 화학공정, CMP 슬러리, 액체 정제 등 반도체 핵심 공정에 대한 기술 연구와 고객 맞춤형 기술지원을 전담하는 인테그리스의 국내 중심 R&D 시설이다.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한편, 산업과 학계 협력 기반의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이 사업은 2023년 4월 미국 출장 중이던 김 지사와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의 면담을 계기로 추진됐다. 고영인 부지사는 “KTC가 경기 서남권을 대표하는 R&D 거점으로 성장해 반도체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 경기도는 규제 개선과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기술혁신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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