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발언에 팬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0일(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에르난데스는 '여성들이 남성성을 말살하고 있다'며 '번식하고 집안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1988년생인 에르난데스는 멕시코 출신의 스트라이커다. 신장은 비록 175cm로 작은 편이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탁월한 위치 선정,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성기는 맨유 시절이었다. 과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뛰고 있던 에르난데스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부름을 받아 2010-11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많은 팬들은 에르난데스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저 유망주 선수로 봤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입단과 동시에 실력을 증명했다. 첫 시즌 공식전 45경기 20골 3도움을 몰아쳤다. 특히 동 포지션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밀어내고 단숨에 주전 자원으로 도약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선수였다. 2010-11시즌 박지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첼시전에서 득점을 터뜨렸는데 제일 먼저 달려와준 선수가 바로 에르난데스였기 때문.
그렇게 에르난데스는 2015-16시즌까지 맨유 통산 157경기 5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바이어 레버쿠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세비야, LA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 황혼기에 접어든 에르난데스는 고향팀인 과달라하라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최근 에르난데스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여성들이여, 당신들은 실패하고 있다. 사회를 과민하게 만들면서 남성성을 말살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여성성을 받아들여라. 양육하고, 빨래와 청소를 해라. 집은 우리 남성에게 가장 소중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남성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에르난데스는 "남성들이여, 우리는 헌신 부족, 파트너를 뒷전에 두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 여성성이 억압되었던 사례들 때문에 남성성을 표현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부양하고 싶어 한다. 물론 여성들도 남성들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같은 발언에 팬들은 거센 비판을 날렸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하비에르, 이렇게까지 된 걸 보니 너무 슬프다. 제발 멈춰라", "올해 본 영상 중 최악이다", "여성을 존중한다면서 그녀들을 집안일에만 묶어두는 게 무슨 소리냐. 정말 미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2021년 아내 사라 코한과 이혼했으며, 과거 자신이 나쁜 아버지였다는 비판에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는 최고의 파트너가 아니었다. 최고의 아버지도 아니었다. 좋은 친구도, 좋은 인간도 되지 못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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