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왼쪽)이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왕즈이와 일본오픈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로 이긴 뒤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자축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7차례 세계대회에서 6차례나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출처│BWF 인스타그램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2년만에 일본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출전한 7차례 세계대회에서 6차례나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영은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왕즈이(중국·2위)와 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21-12 21-10)로 이겼다. 2인자 왕즈이와 상대전적에서 13승4패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신들린 수비를 앞세워 42분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게임 초반엔 수비와 연타 중심의 운영으로 왕즈이의 체력 저하를 유도했다. 왕즈이의 발이 무거워지자 강타 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바꿨다. 10-10에서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첫 게임을 손쉽게 따냈다.
2게임은 더욱 순조로웠다. 안세영은 10-6과 15-8에서 잇달아 5연속 득점하며 왕즈이를 집어삼켰다. 그는 20-10에서 근접전 끝에 왕즈이의 헤어핀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순간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자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제패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회는 지난달 1일 끝난 싱가포르오픈이 유일하다. 당시 안세영은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5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안세영은 지난 2년동안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3코펜하겐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2024파리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최강자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배가 고팠다. 특히 지난해 일본오픈을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건너뛴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에 그는 올해 일본오픈 개막을 앞두고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짐이 현실이 됐다.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랏차녹 인타논(태국·10위), 김가은(18위), 천위페이, 군지 리코(일본·32위), 왕즈이를 맞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왕즈이는 전날(19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을 통해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꺾은 사실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안세영과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이 붙었다”며 결승전을 별렀지만 거기까지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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