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수박과 참외, 멜론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은 식탁 위 단골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껍질을 버리는 데 익숙하다. 다 먹은 뒤 음식물쓰레기로 치부되는 껍질. 그런데 이 껍질들이 알고 보면 몸에 좋은 영양소를 꽤 담고 있다.
최근 영양학계에서는 과일 껍질이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항산화 효과, 이뇨 작용, 피부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말려서 보관하거나 차로 마시면 여름철 몸속 열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고 새콤달콤한 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 속을 식히는 한약재 ‘수박 껍질’
수박껍질은 겉껍질(초록색 부분)과 속껍질(흰색 부분)로 나뉘는데, 이 중 흰 부분은 한방에서 ‘서과피(西瓜皮)’ 또는 ‘서과청(西瓜靑)’이라 불린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이 부분은 예로부터 해열, 이뇨, 부종 완화에 쓰였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수분감이 풍부하며, 잘게 썰어 말려 두면 물에 우려내 차처럼 마실 수 있다. 뜨거운 날씨에 생기는 열감과 갈증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며, 부기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껍질을 깨끗이 씻어 얇게 썬 뒤 햇볕에 2~3일 정도 바짝 말려 밀폐 보관하면 1년 정도는 거뜬하다. 필요할 때마다 물 500mL에 말린 수박껍질 한 줌을 넣고 10분간 끓이면 은은한 맛의 차가 완성된다.
2. 항산화 성분 풍부한 ‘참외 껍질’
참외껍질은 황색 색소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껍질은 얇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끓이거나 말려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몸속 열감이나 부기를 줄이는 데도 유용하다.
채 썬 껍질을 햇볕에 바짝 말려 차나 육수 재료로 쓰거나, 데쳐서 식힌 뒤 발에 붙이는 민간요법도 있다. 부기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3. 새콤달콤한 별미 반찬 ‘멜론 껍질’
멜론을 자주 먹다 보면 남는 껍질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속껍질 부분을 얇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칼등으로 다지고 마늘을 섞어 무침을 만들면 새콤달콤한 별미가 된다.
여기에 간장, 식초,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을 더하면 오이무침처럼 상큼한 멜론 껍질 무침이 완성된다. 멜론 특유의 단맛과 양념이 어우러져 달고 짠 맛이 살아나고, 오이 같은 시원한 식감이 더해져 여름 밥반찬으로도 제격이다.
여름 과일 껍질의 보관과 활용 팁
여름 과일 껍질을 사용하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우선 껍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되도록 유기농이나 저농약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용 전에는 식초물에 5~10분 정도 담가둔 뒤,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헹궈 잔류 농약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껍질은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얇게 썰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완전히 말려야 곰팡이 없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말린 껍질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은 물론, 육수나 나물, 볶음 재료로도 요리할 수 있다. 살짝 데쳐 초무침을 하면 색다른 별미가 되며, 부재료로 사용해도 충분히 식감과 풍미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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