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진실은 어떻게 기록되는가 – ‘추적’과 ‘부정선거’로 본 정치 다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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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진실은 어떻게 기록되는가 – ‘추적’과 ‘부정선거’로 본 정치 다큐의 힘

서울미디어뉴스 2025-07-20 11:2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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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 = 정치는 늘 기록의 전쟁이다. 사실을 말하는 자와 사실을 왜곡하는 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진실을 좇는 기록자들이 있다. 최근 개봉을 앞둔 두 편의 정치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이 사실을 각인시킨다. 하나는 최승호 감독의 <추적> ,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다. 한 편은 언론인이 17년에 걸쳐 추적한 국가 사업의 민낯이고, 또 한 편은 선거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준다.

진실의 대가, 17년의 집념 – <추적>

최승호 감독의 신작 <추적> 은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국책사업을 17년간 뒤쫓은 기록이다. 한강종합개발사업에서 청계천 복원, 대운하 계획과 4대강 사업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정치와 언론이 어떻게 협업하며 국민을 속였는지를 파헤친다. 다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씨의 대운하 의도를 “4대강 살리기”라는 슬로건으로 포장해 강행한 과정을 날카롭게 추적하며, 단순한 고발을 넘어 다음 세대를 향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강을 남길 것인가?”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인 ‘지속성’에 있다. 한때 MBC 에서 언론 탄압을 겪으며 해고된 최 감독은,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하나의 주제를 놓지 않았다. 이 다큐는 어쩌면 그 자체로도 한국 현대 정치의 아카이브다.

또 다른 질문, 선거는 과연 공정했는가 –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반면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는 2024년 총선, 그리고 6.3 재보궐선거와 관련한 선거 공정성 의혹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극장 개봉 당시 상영관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이후 미국 미주 지역으로 상영을 확장해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송출 및 미 의회 시사회까지 이어졌다. 제작사 측은 SNS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홍보를 이어가며 “대중이 진실을 알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는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부정선거’라는 단어만으로도 정치적 민감도가 극에 달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작품은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이 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다큐가 제기하는 의문을 ‘사실 여부’로만 선 긋기보다는, 왜 이런 다큐가 만들어지고, 누가 이 질문을 필요로 하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정치 다큐의 변화 – 감시에서 질문으로

두 다큐 모두 한국 정치 다큐멘터리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의 정치 다큐가 단순히 ‘감시자’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다큐는 감시를 넘어 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추적> 이 “누구를 위한 개발이었나?”라고 묻는다면, <부정선거> 는 “우리는 정말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영화는 언론이 다 하지 못한 일을 대신할 수 있다. 때로는 언론이 침묵하거나, 외면하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한 진실 앞에서 영화는 유일한 증언자가 된다. 정치 다큐가 가지는 힘은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롯된다.

정치의 진실은 오래 걸려도 결국 드러난다. 그러나 그 과정엔 반드시 기록자가 필요하다. <추적> 과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을 말하는 이들이 설 자리를 지켜주는 것, 그 또한 언론과 시민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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