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내년 공개 매각 절차…구청·주민·정치권 논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3월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폐교된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부지가 내년에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될 것으로 보여 폐교의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석준 교육감은 최근 폐교된 주원초등학교 활용방안과 관련해 공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 매각 공고가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 부산진구청과 지역 주민 대표, 시민단체 대표들과 주원초 폐교 부지 활용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물밑으로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실무위원회에서는 폐교 부지를 공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산캠퍼스, 임시 주차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부산진구청과 일부 주민들은 인구 유입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 폐교 부지를 인근 부산백병원 확장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의회 배영숙 의원과 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인구 소멸 지역인 지역의 활력 제고와 의료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부산백병원 확장용으로 폐교 부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특정 기관을 위해 폐교 용지를 매각하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공개경쟁 입찰 방침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폐교 활용 자문회의를 거쳐 행정재산으로 분류된 주원초 부지를 일반재산으로 전환한 뒤 감정 평가 후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체 부지 규모가 9천818㎡인 주원초의 2024년 기준 공시지가는 112억원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해당 폐교 부지의 용도가 제한적인 데다 고도 제한까지 있어 현재 기준으로 감정가가 130억원에서 150억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은 "폐교의 매각은 법적으로 공익의 목적으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며 "부산백병원의 경우 병원이면서 학교 용지이기 때문에 지역의료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 바람직한 폐교 활용 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cch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