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양말 서랍에서 의외의 골칫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짝이 없는 양말, 뒤꿈치가 헤진 양말, 발목이 늘어난 양말까지. 한동안 잊고 지내다 꺼낸 양말 절반은 결국 버리게 된다.
낡은 양말을 버릴 때 의류 수거함에 넣는 경우가 많지만, 양말은 일반 폐기물이다. 폐의류로 분류되지 않으며, 재활용도 어렵다.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리긴 아깝다. 언뜻 쓸모없어 보이는 헌 양말은 사실 집안 곳곳에서 다양하게 쓸모가 많다. 필요할 땐 없고, 사려면 또 돈이 드는 살림살이도 헌 양말로 해결할 수 있다.
구멍 나거나 짝이 없는 양말, 그냥 버리지 말고 한 번만 더 써보자. 헌 양말을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1. 참기름 병 커버로 사용하기
참기름이나 들기름 병은 한 번 쓰고 뚜껑을 닫아도 병 입구에 기름이 흘러내리기 일쑤다. 병을 잡으면 손에 기름기가 묻고, 찬장에 두면 밑으로 흘러내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낡은 양말의 발목 부분만 잘라 병에 끼워주면 기름이 밑으로 흐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옷을 입히듯 감싸주기만 하면 된다.
2. 틈새 청소용 도구로 사용하기
창틀, 선반 위, 블라인드 틈처럼 청소기가 닿지 않는 좁은 공간엔 양말 하나만 끼워도 완벽한 청소 도구가 된다.
손에 낡은 양말을 끼우고 먼지가 낀 틈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끝이다. 섬유 재질이 먼지를 잘 흡착하기 때문에 따로 털지 않아도 된다. 끈적한 부분은 물을 살짝 적셔 닦으면 되고, 마른 상태로도 가볍게 먼지를 훑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블라인드는 하나하나 닦기가 번거롭지만, 양말 장갑을 끼고 쓱쓱 문지르면 빠르고 손쉽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3. 유리 청소할 때 사용하기
화장실이나 화장대 거울처럼 손자국, 치약 자국이 쉽게 생기는 곳엔 린스 희석액과 양말만 있으면 된다. 양말에 린스를 소량 묻히고 손에 끼운 채 거울을 닦아주면 얼룩 없이 깨끗하게 닦인다. 유리세정제를 따로 쓸 필요도 없다.
린스가 남긴 얇은 코팅막 덕분에 먼지도 덜 달라붙고, 손자국도 덜 생긴다. 방마다 거울이 있다면 양말에 린스를 다시 묻혀 다른 거울까지 이어서 닦으면 된다. 한 번 쓰고 버리면 돼 따로 빨 필요도 없다.
양말과 에어캡을 조합하면 외부 유리창도 닦을 수 있다. 양말 안에 잘라낸 에어캡을 넣고 방충망 안쪽에 집게로 고정한다. 이후 창문을 여닫기만 하면 유리 바깥면이 자연스럽게 닦인다.
에어캡의 요철이 묵은 먼지를 긁어내고, 양말 소재 덕분에 자국 없이 마무리된다. 유리세정제를 뿌리거나 물을 살짝 묻히면 효과는 배가된다. 손이 닿지 않는 창틀 바깥쪽을 닦을 수 있어 유리창 청소가 훨씬 수월해진다.
4. 아이 신발용 파우치로 사용하기
아이와 함께 외출하거나 여행 갈 때 여분의 신발을 챙겨야 할 경우가 있다. 이때 비닐봉지 대신 헌 양말을 활용해보자. 운동화 크기라면 성인용 양말 하나로 양쪽 신발을 포장할 수 있다.
신발에 끼우듯 감싸주기만 해도 먼지 묻거나 더러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여행지에서 벗은 신발도 양말에 넣으면 짐 가방 안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사용한 양말은 빨면 되고, 일회용 비닐보다 환경에도 낫다.
5. 구두 광택 전용 천으로 사용하기
부드러운 면소재 양말은 구두나 가죽 가방을 손질할 때도 쓸 수 있다. 소량의 구두약을 양말에 묻혀 원을 그리듯 문지르면 광이 잘 올라온다. 스크래치 없이 윤을 낼 수 있어 융이나 광택 전용 천 대신으로도 좋다.
먼지 제거용으로도 유용하다. 뽀얗게 낀 먼지를 훑고, 구두약으로 마무리하면 한결 깔끔하다. 가죽은 민감한 제품이므로 더더욱 부드러운 소재의 헌 양말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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