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44㏊ 침수·가축 6만2천여마리 폐사…주택 침수로 47명 대피
나무 쓰러짐 등 144건 신고, 인명피해는 없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나흘간 전북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전북특별자치도가 19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도내 호우경보 지역이 3곳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도내 호우경보 지역은 임실·진안·장수 등 3곳이고, 호우주의보는 익산·완주·전주·무주 등 11곳이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5시 5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남원 뱀사골 432.5㎜, 순창 412.2㎜, 고창 336.8㎜, 남원 275.9㎜, 임실 266.3㎜, 진안 221㎜, 정읍 199.2㎜, 전주 170.5㎜, 장수 154㎜, 완주 153㎜ 등을 기록했다.
부안 위도에는 시간당 71.5㎜, 임실에는 시간당 58.9㎜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북도는 행정안전부, 시·군과 수시로 회의를 열고 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 중이다.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7천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은 위험 지역 통제, 산사태 예찰, 피해 응급 복구, 주민 대피 등에 힘쓰고 있다.
도는 거센 빗줄기에 고창·완주의 하상도로 4곳, 14개 모든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43개 구간, 국·도·군립공원 10곳의 탐방로 140곳을 통제했다.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은 모두 재개됐으나 호남선 일부 구간(익산∼목포)은 여전히 운행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도 적지 않다.
고창에서 주택 1채가 반파됐고 침수 주택은 2곳에서 3곳(순창 2·고창 1)으로 늘었다.
임실군 지방도 745호선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낙석방지책이 파손돼 복구 중이다.
남원·순창지역 7개 축사도 물에 잠겼고, 닭과 오리 6만2천여마리도 폐사했다.
또 5개 시군 63.4㏊(남원 51.6㏊, 순창 6.1㏊ 등)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부 물이 빠지면서 피해 면적은 44.4㏊로 줄었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한때 익산·남원·완주 등 6개 시·군의 179명이 가까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현재는 남원과 완주의 주민 47명만 남아 있다.
전북소방본부에도 수목 제거, 도로 침수 등 14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창 등 일부 시·군에서는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틈에 배수로·하천변 정비 등 응급 복구에 들어갔다.
비는 이날 하루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민에게 재난 문자 등으로 때에 맞는 안내를 하고 있다"며 "피해 발생 여부를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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