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창업정신 되살리겠다"... 한경협 창립 64년 만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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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창업정신 되살리겠다"... 한경협 창립 64년 만의 각오

한스경제 2025-07-19 13:0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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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한국 경제계 최고 지도자들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가정신 부활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특히 한국경제인협회 창립 당시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 작동하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었던 고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막을 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 하계포럼' 폐회사에서 "고 이병철 한경협 초대 회장께서 강조하셨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고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더 한경협이 앞장서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61년 창립한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 환갑을 훌쩍 넘겼다"며 창립 64년을 맞은 한경협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16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500여 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업가정신과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몰린 것으로, 경제계의 절박한 위기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은 1961년 8월 당시 주요 대기업들과 함께 한경협 설립을 주도하며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듬해까지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서 한경협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자유기업 체제 확립'과 '경제 발전을 통한 국민 생활 향상'을 기치로 내걸었던 설립 취지는 64년이 지난 지금도 한경협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김창범 부회장은 "포럼 기간에 했던 강연 내용의 대부분은 도전과 혁신이었다"며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원동력이 기업가정신, 도전, 그리고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전망- 신정부 출범과 거대한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진보정부이지만 성장도 중시하고 있다"며 핵심 키워드로 'AI 고속도로'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AI 고속도로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AI 고속도로는 곧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이라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5년간 16조원을 투입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첨단 GPU 5만개를 확보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 패키지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확장재정, 추경편성, 금리인하가 예정돼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실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94%의 기업이 현 상황을 '경제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위기란 사이클 범위를 벗어나 주저앉는 것으로 현재는 그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성장 고착화 상태로 명확히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유사한 산업구조의 경직성에 빠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스마트폰, 반도체 등 세계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지만 기존 산업구조에 안주하면서 저성장에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는 양면적 평가를 내놨다. 김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에 진심인 이유는 미국의 이자 지출이 국방비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국채 금리 하락 유도가 필요한데 국채 매입처가 절실해졌고 스테이블코인이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준비금을 달러와 미국 단기 국채 등으로 100% 보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될수록 미국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유동성의 급격한 이동은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금융시장 전반에 후폭풍이 우려된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서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충돌이나 급격한 자금 이동으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하이브·네이버·카카오 등 46개 기업이 새롭게 한경협에 합류하면서 회원사 규모가 확대되기도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막식에서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강국 도약도 다 기업가정신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경협은 최근 중소기업청과 함께 소상공인을 기업가형 인재로 키우는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가정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류 회장은 "기업가형 소상공인들과 이병철, 정주영 등 선대 기업인들을 이어주는 끈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며 창업 세대의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500억 적자, 코로나 위기를 정면돌파한 리더십'을 주제로 위기 상황에서의 경영 철학을 공유했고, 여러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혁신과 도전을 통한 위기 극복 사례를 발표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폐회사에서 "64년 전 한경협 창립 당시의 정신을 되살려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가들이 앞장서겠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가정신이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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