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63㏊ 침수·가축 6만2천여마리 폐사…인명피해는 없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나흘간 전북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전북특별자치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전 도내 호우 경보 지역이 3곳 이상으로 늘어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도내 호우경보 지역은 군산·고창·부안, 남원·정읍·김제 등 6곳이며 익산·전주·완주 등 8곳은 호우주의보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순창 407.4㎜, 남원 뱀사골 358㎜, 고창 309.3㎜, 남원 256.9㎜, 임실 176㎜, 진안 158.5㎜, 전주 157.9㎜, 무주 143㎜, 완주 142.8㎜ 등을 기록했다.
전북도는 행정안전부, 시·군과 수시로 회의를 열고 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 중이다.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7천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은 위험 지역 통제, 산사태 예찰, 피해 응급 복구, 주민 대피 등에 힘쓰고 있다.
도는 거센 빗줄기에 고창의 하상도로 3곳, 정읍을 제외한 13개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37개 구간, 국·도·군립공원 10곳의 탐방로 140곳을 통제했다.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도 적지 않다.
임실군 지방도 745호선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낙석방지책이 파손돼 복구 중이다.
남원·순창지역 7개 축사도 물에 잠겼고, 닭과 오리 6만2천여마리도 폐사했다.
또 5개 시군 63.4㏊(남원 51.6㏊, 순창 6.1㏊ 등)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익산·남원·완주 등 5개 시·군의 87명이 가까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했다.
전북소방본부에도 수목 제거, 도로 침수 등 107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비는 이날 하루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민에게 재난 문자 등으로 때에 맞는 안내를 하고 있다"며 "피해 발생 여부를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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