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 설득해 AI칩 판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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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트럼프 설득해 AI칩 판로 열었다

한스경제 2025-07-19 09:1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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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연합뉴스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AI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중 정책을 뒤바꿔놓은 막후 스토리가 화제다. 3개월간 금지됐던 자사의 중국 전용 AI 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를 이끌어낸 황 CEO의 집요한 설득 작전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의 중국 판매를 전면 차단한 이후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을 대폭 늘리며 본격적인 '로비전'에 나섰다. 그가 집중 공략한 대상은 데이비드 색스 AI·암호화폐 차르와 스리람 크리슈난 AI 수석 정책 고문 등 트럼프의 핵심 기술 자문진이었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면 중국 시장을 현지 경쟁사들에게 내주는 것보다 미국 기업이 직접 진출해 기술 표준을 장악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공유하고 있었다. 황 CEO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칩 어센드 910C가 H20과 맞먹는 성능을 보인다는 소식이 나오자 황 CEO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기업만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결국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설득 전략은 단순히 논리적 접근에만 머물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칩 수출 수량 제한 규제를 해제하며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AI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색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황 CEO는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에 AI 칩 1만8000개를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황 CEO는 중국 시장 복귀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와의 직접 담판에 나섰다. NYT에 따르면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H20의 중국 판매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시장을 현지 경쟁사들에게 내주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회담에 동석한 색스도 황 CEO의 주장을 지지하며 지원 사격을 펼쳤다. 1시간에 가까운 회담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H20 수출 통제 해제를 결정했다.

황 CEO의 승리 뒤에는 중국의 희토류 카드도 한몫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H20 칩의 중국 수출 허용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맞교환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달 희토류 자석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4월 H20 칩 수출 금지로 최대 55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H20 칩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시행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성능을 제한해 만든 '중국 전용' 제품이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마저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로서는 중국 시장을 완전히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황 CEO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에 외국 기업 대표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개막식에서 중국 전통 의상인 당장(唐裝)을 입고 중국어로 연설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AI는 모든 산업과 기업, 국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중국과의 AI 협력 심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날 황 CEO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도 면담을 갖고 중국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서비스 소비 분야 규제를 줄이겠다"며 "미국이 화웨이 칩 수출 통제도 해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 수출 통제 해제를 매개로 중국과 더 큰 대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국가안보를 이유로 시행 중인 반도체 장비, AI 칩 등 중국에 대한 기술 분야 수출 통제 조치 일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블룸버그는 양국이 오는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전후로 타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미닉 추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는 "트럼프는 모든 분야에 규제를 걸어야 한다는 집착이 없다"며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을 수 있다면 수출 통제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황 CEO가 조용히 백악관 내부 인물들과 손잡고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는 등 지구촌을 누비는 협상가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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