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출’ 스타벅스마저 흔들렸다···저가형커피의 이유 있는 ‘반란’

[사진=연합뉴스·각 사, 그래픽=박재형 기자]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국내 매출 1위 ‘스타벅스’의 위상마저 흔들고 있다.

‘테이크 아웃’ 중심 전략이 투자 비용 대비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자 예비 창업인들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가맹점 수의 가파른 확장세가 저가 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4.61%로 전년 대비 1.54% 하락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21.7%와 44.6%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3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매출 부문에서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속 4%대 박스권에 갇힌 후 작년 6%를 돌파하긴 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꺾이기 시작했다.

반면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21.7%와 44.6%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이 같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서운 추격은 공격적인 확장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와 수익 창출, 점포 확장에 있어서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메가커피의 가맹점 수는 약 3760개로 지난해 5월 3000호점을 돌파하면서 1년 새 약 800개가량 증가했다. 컴포즈커피의 가맹점 수는 2957개로 같은 기간 300개 가맹점을 새로 확보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처럼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낮은 창업비용과 높은 수익성, 빠른 회수 기간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최근 집계된 메가커피의 평균 창업비용은 6680만원이며, 연간 수익률은 창업비용 대비 49.2%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컴포즈커피의 경우 약 1억원의 창업비용에 수익률은 24.0%로 업계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전 매장 직영체제로 운영되며 매장 내 모든 파트너를 본사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이크 아웃을 주력하는 저가 프랜차이즈와 달리 공간을 강조한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점포 임대료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저가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 중심의 운영 방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낮은 인건비 구조를 바탕으로 빠른 점포 확장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저가 프랜차이즈들의 맹렬한 추격에 스타벅스는 최근 빠른 회전율을 강조한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마케팅과 키오스크 도입 등 장기간 고집한 마케팅 전략에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딜리버리 서비스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수익성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강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저가 프랜차이즈 간의 영업이익 차이는 직영운영과 가맹운영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된다”며 “공간을 강조한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은 테이크 아웃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 프랜차이에 비해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