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지난해 ‘캐슬파크’를 떠났던 지소연이 국가대표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다.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광주FC에 2-1로 역전승했다. 수원FC는 승점 19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지만, 10위 제주SK(승점 23)와 격차를 4점으로 줄이고 12위 대구FC(승점 14)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수원FC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 행사가 있었다. 2022년 여름부터 1년 반 동안 수원FC위민에서 뛰었던 지소연이 오랜만에 수원FC 홈구장에 등장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수원FC위민을 떠나 미국의 시애틀레인으로 이적했다.
지소연이 국가대표에 승선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A대표팀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이뤄진 방문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소연은 2006년 만 15세 나이에 여자 축구대표팀에 데뷔해 현재까지 169경기 7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소속팀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반해 국가대표로서는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지소연은 올해 7월 한국에서 진행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E-1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소속팀과 합의 하에 5월 말과 6월 초에 걸쳐 진행된 콜롬비아와 2연전에서 첫경기만 소화하고 돌아갈 정도로 지소연은 E-1 챔피언십에 진심이었다.
지소연은 E-1 챔피언십에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9일 중국과 첫경기에서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4분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소중한 무승부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무승부 덕분에 한국이 우승할 수 있었다. 한국은 E-1 챔피언십 3경기에서 1승 2무로 승점 5점을 챙겼고 중국, 일본과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3자간 다득점에서 3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해 최종 1위에 올랐다.
지소연은 수원FC와 광주 경기 하프타임에 경기장에 나타나 “지난해 인사를 못 드리고 팀을 떠났다. 오늘 인사를 할 수 있게 마련해주신 수원FC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시 수원FC 홈에 와서, 수원FC 팬들을 봐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이 함께한 경기에서 수원FC는 리그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33분 아사니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을 했으나 후반 40분 윌리안이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5분 안드리고가 김경민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역전에 성공해 승점 3점을 벌어들였다.
사진= 수원FC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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