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안준호(6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7시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와 1차전에서 90-71로 크게 이겼다. 앞서 11일과 13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에 승리한 뒤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안컵에서 호주(7위),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라는 평가에서 대회 직전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전망을 밝혔다.
'에이스' 이현중은 3쿼터까지 22분 28초만 뛰고도 2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유기상은 3점슛 4개 포함 17점, 이정현은 13점 10어시스트를 올렸다. 여준석도 16점 9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준호호는 카타르전을 앞두고 12인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원석, 박지훈, 안영준이 빠지고 하윤기, 이우석, 한희원이 포함됐다. 다만 스타팅5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신장 2m가 넘는 장신 포워드들인 이현중과 여준석이 동시에 나왔다. 주전 멤버인 가드 유기상과 이정현, 포워드 이승현도 함께 출격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쳤다. 그러면서 장기인 외곽포를 적극 활용했다. 이현중(3개), 유기상,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1쿼터 3분 31초를 남겨두고 20-7로 달아났다. 1쿼터 막판 카타르의 매서운 추격이 있었지만, 25-17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들어 한국은 두 자리에 변화를 가했다. 유기상(3분 20초)과 이승현(1분 27초)에게 휴식을 부여한 뒤, 센터 하윤기(8분 33초)와 수비형 가드 정성우(6분 40초)를 적극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중은 2쿼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일찌감치 20점 고지를 밟았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 한국은 52-34로 전반전을 끝냈다.
한국은 3쿼터를 앞두고 정성우, 하윤기 대신 유기상, 이승현을 내보내 스타팅5를 재가동했다. 3쿼터 초반 2분 동안 득점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여준석이 이날 첫 3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유기상의 연속 3점슛으로 20점 이상 리드를 만들었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포워드 문정현, 센터 김종규, 가드 양준석을 차례대로 투입해 주축들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를 통해 높은 수비 강도를 유지하면서 3쿼터를 79-48로 마쳤다.
한국은 4쿼터 주전 멤버들을 모두 제외하고 실험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4쿼터 초중반 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줬지만, 5분 25초를 남겨두고 하윤기가 덩크슛으로 침묵을 깼다. 이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90-71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한국은 카타르와 2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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