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서울 강남권과 마포, 용산, 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 집값 급등세가 일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약 0.19% 상승해 전주 대비 상승폭이 약 0.10%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약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및 한강 벨트 상승폭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0.34%에서 0.15%로, 서초구는 0.48%에서 0.32%로, 송파구는 0.38%에서 0.32%로 떨어졌다.
서울시, 거래건수 '확' 줄어들었다...
마포구도 전주와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0.36% 포인트 감소했다. 용산구는 0.26%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0.11% 포인트 줄어들었다. 성동구도 전주 대비 0.25% 줄었다.
집값 상승폭이 주춤했다는 증거는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 33억 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역삼동의 '래미안 그래이튼2차' 전용면적 84㎡은 지난 4일경 3억 떨어진 30억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2억 원에 매매됐던 상암 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 84㎡는 이달 1일 4억 원이 빠진 8억 원에 매매됐다. 정부가 내놓은 '주택 대출 한도 6억 원' 및 '전입 의무화', '소유권 이전 전 전세자금 대출 제한' 등에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에서 0.02%로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상승폭이 동일하게 유지된 상태이며 서울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 전세가격 추이와 관련해 "일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등 지역과 단지별 상승, 하락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7월 이후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보이며 거래 건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981건이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아파트 거래량이 5513건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4532건이나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은 약 82%나 됐다. 강남구에서는 68% 줄었으며 송파구에서도 50.3%, 마포구도 92.2%나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과거에도 금리변동이라든지 금융규제가 있으면 거래량이 급감하는 패턴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였고 이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에 DSR 추가 규제까지 맞물리며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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