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년간 지적받아온 훈련 환경을 마침내 전면 개선한다. 약 5,000만 파운드(약 935억 원)를 투입해 완성된 새로운 훈련장 캐링턴 리뉴얼 프로젝트가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후벵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구단은, 이 훈련장을 단순한 운동 시설이 아닌 ‘축구 중심의 복합 기지’로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상설 이발소’가 훈련장 내부에 설치되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훈련장을 생활 중심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바버 체어와 이발 장비들이 이미 다수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 이발사의 고용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이발사를 데려와도 이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발소 외에도 최고급 식당, 휴식 공간,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포함되며, 이는 선수들이 훈련 외 시간에도 캐링턴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복합적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에는 훈련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향하던 선수들의 일상 패턴을 바꿔, 소속감을 높이고 회복 및 컨디셔닝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훈련장 리뉴얼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이 이끄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는 현재 맨유의 새 구장 신축 설계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훈련장과 경기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미래형 축구 인프라’를 구상하고 있다.
실내 구조 역시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1층은 선수들이 도착하면 탈의실 → 체육관 → 수영장 및 회복실 → 마사지존을 거쳐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흐름 시스템(flow system)’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체계적인 웜업과 회복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바로 수영장 리뉴얼이다. 이 공간은 2021년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예전 그대로”라며 실망을 표현했던 장소다. 당시 호날두는 “내가 2000년대 중반에 사용했던 시설이 아직도 똑같다”며 구단의 정체된 인프라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 이번 공사에서 해당 지적이 반영되어 완전히 새롭게 단장됐다.
내부 직원들이 밝기 부족과 폐쇄감을 지적했던 복도 공간은 창문을 대폭 늘려 병원 같던 분위기를 탈피했고, 최신형 크라이오테라피(냉각 치료) 챔버도 새로 도입되었다. 체육관 역시 전면 개보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웨이트 장비와 회복 장비들이 도입됐다.
2층은 오피스 비중을 줄이고 오픈 플랜 구조로 구성되어 코칭스태프와 주요 운영진이 구단 본사인 올드 트래포드 대신 캐링턴에 상주하는 체제로 변화한다. 이는 훈련장 자체를 구단 운영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INEOS 체제의 장기 구상과 맞닿아 있다.
맨유는 현재 미국 프리시즌 투어 중이며, 8월 4일 귀국 이후 본격적으로 새 훈련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웨스트햄, 본머스, 에버튼과의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고, 이후 피오렌티나를 홈에서 상대하며 프리시즌을 마무리한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은 8월 17일 아스널 원정이다.
한편,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 경은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장’을 짓겠다며 야심 찬 신축 올드 트래포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이 새 구장은 최대 수용 인원 10만 명,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 아래 경기장, 트라팔가 광장의 두 배 크기 팬 플라자, 그리고 '맨유판 웸블리 웨이'까지 포함된 미래형 구장이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