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과 B1홀. 평일 오전임에도 전시장 입구는 인파로 가득했다. 유모차를 끈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캐릭터 굿즈를 찾는 20대 여성, 해외 바이어까지. 이곳에서 국내 최대 캐릭터∙콘텐츠 산업 전시회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가 지난 17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했다. ‘만나다: 콘텐츠 IP(Meet : Content IP)’라는 주제처럼, 현장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산업이 콘텐츠 IP를 매개로 만났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 보드게임 축제 ‘보드게임콘 2025’와의 동시 개최를 통해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복합 콘텐츠 박람회로서의 성격이 더욱 짙어졌다.
행사장은 전 구간 무료 개방으로 운영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장에는 총 510개 부스가 설치됐으며, ▲'잔망루피', '꼬마버스 타요'의 아이코닉스, ▲'터닝메카드갓'의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이모티콘 캐릭터 '가나디', ▲신한은행의 '신한프렌즈',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아이브 캐릭터 '미니브' 등 산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 IP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류 IP관, 신진 기업의 독창적 IP를 선보이는 신규 캐릭터 홍보관, 기업 간 상생모델을 제시하는 빌드업 기획관 등은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ESG 가치를 담은 ‘장난감 공방’, ‘루키 프로젝트’, ‘ESG관’ 역시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장 난 장난감 수리 부스’ 앞에는 아이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는 부모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비즈니스 커넥팅’ 부스. 국내외 바이어와 참가 기업들이 1:1 미팅을 진행하며 라이선스 계약, 콘텐츠 공동 개발, 유통 협업 등을 논의하는 모습이 활발히 포착됐다. 콘진원 관계자는 “올해 해외 바이어가 9개국에서 참가해 글로벌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B1홀에서는 동시 개최 중인 ‘보드게임콘 2025’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쿠키런', '포켓몬스터', '루미큐브' 등 익숙한 IP 기반 게임부터 국내 신작 게임까지 총 600여 종이 마련된 체험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큰 인기를 끌었다. 흡사 ‘놀이 천국’을 방불케 했다. 바닥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과 부모, 직장인 그룹, 그리고 해외 구매상들까지 공간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서는 보드게임 대회, 작가존 신작 발표, 유튜브 라이브 방송, 피칭데이 비즈니스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직접 개발한 게임을 소개하는 보드게임 작가 부스에는 창작자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업계 관계자들이 북적였다.
현장을 둘러본 결과,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는 단순 전시가 아닌 콘텐츠 산업의 실전 무대로 기능하고 있었다. 소비자와 생산자, 창작자와 바이어, 키덜트와 키즈 세대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IP는 문화이자 상품, 그리고 미래 전략으로 작동 중이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된다.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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