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년째 되풀이"…전국최대 규모 성주 참외농가, 침수피해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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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년째 되풀이"…전국최대 규모 성주 참외농가, 침수피해에 한숨

연합뉴스 2025-07-18 16:5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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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누적 강수량 72.5㎜에 비닐하우스 51동 잠겨…흙탕물로 엉망 된 참외 나뒹굴어

"수확 앞두고 물난리, 속 상해서 살 수가 없다"…"지자체 대책 안 내놔"

지난 17일 침수된 성주군 선남면 관화들 참외 하우스 지난 17일 침수된 성주군 선남면 관화들 참외 하우스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성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전국적인 대표 참외 산지인 경북 성주군 농가에서 침수 피해가 반복돼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선남면 관화들 참외 하우스 농가.

전날 호우경보가 발령돼 하루 동안 군 전역에 72.5mm 비가 내린 탓에 침수 피해를 본 곳이다.

참외 하우스가 밀집한 선난면의 경우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44mm로, 짧은 시간 안에 내린 비에 배수로가 넘치며 다수 시설이 물에 잠겼다.

참외 하우스 주변으로는 흙탕물과 폐 참외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수로에는 베어내지 않은 풀이 무성했다.

어제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수로는 풀들로 인해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 농민은 "장마철인데도 수로에 풀이 가득해 물이 안 빠진다"며 "군에서 수로 정비를 해서 수로가 넓어졌지만, 정비가 안 되니 물이 더 안 빠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선남면 관화들의 풀 무성한 배수로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선남면 관화들의 풀 무성한 배수로

[촬영 윤관식]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참외들이 흙탕물에 엉망이 된 모습이었다.

이른 오전부터 참외 피해를 살피던 농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관화들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이제 참외를 곧 따야 하는데 이 난리가 나버렸다"며 "속이 상해서 살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성주군 참외 하우스 농가는 통상 1년에 4번 수확하며, 8∼9월이 마지막 수확 시기다.

하지만 관화들은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를 봐 타지역 참외 생산지보다 연간 수확 횟수가 1회 정도 줄어들고 있다고 농민은 설명했다.

농민은 "비가 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10년을 계속 이러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매년 장마철마다 침수 피해를 본다고 하소연해봐도 면이나 군에선 시큰둥하다"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에 비가 왔을 때는 하우스 2동이 물에 잠겨서, 올해는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라며 안심했는데, 어제 비로 하우스 10개가 다 잠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0일 침수 피해 본 참외 하우스 지난해 7월 10일 침수 피해 본 참외 하우스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성주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집계된 참외 하우스 침수 피해 농가는 총 11곳이며 참외 하우스 51동(3.5㏊)이 피해를 봤다.

침수 피해 농가 중 절반이 넘는(참외 하우스 30동, 2㏊) 곳이 관화들에 집중돼 있다.

군은 이러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관화들 풍수해생활권종합정비 사업에 480억원을 투입하며 배수 펌프장을 짓고 있지만, 사업 완료 시기는 2027년으로 농민들은 당장 내년 수해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들녘 전체가 비닐하우스로 덮여있는 형태라 배수로로 물이 많이 몰리다 보니 침수가 잘 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2027년에 배수 펌프장이 완공되면 해소가 될 것으로 보지만, 그때까지는 배수로의 풀 베는 등 현재 할 수 있는 정비를 하며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입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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