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는데 체감은 '영하권'…비트코인 불장에도 고통받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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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르는데 체감은 '영하권'…비트코인 불장에도 고통받는 개미들

르데스크 2025-07-18 15:2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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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장'(불타는 장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공식화하면서 시중의 투자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대다수 투자자 계좌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시장 내 온도 차도 감지된다.

 

"내 평단까지는 언제 올려나"…가상화폐 상승장에도 고점 물린 코인개미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 '여전'


18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4% 오른 1억62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약 3개월 전 1억20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장중 1억6680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3개월 간 상승률은 약 40%에 달한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상승폭을 확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플은 최근 일주일간 33% 가량 급등하며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최고가 4984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현재가 기준 리플은 전일 대비 3.10% 오른 48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투자금이 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를 '크립토위크'(가상자산 주간)로 선포하며 가상자산 법제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가상화폐 규제 관련 3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실상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진행된 가상화폐 규제 관련 3대 법안 회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입법을 가상자산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이 수년간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해 가상자산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된 명확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가상자산 정책 고문으로 잘 알려진 맥스 카이저는 "세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상화폐의 대체 수요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하게 공감하는 모습이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점차 신뢰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투자자들의 계좌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손실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가상화폐 붐이 불었던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된 이들로 최근에 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업비트 신규 설치 건 수는 12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당시 39만 건의 신규 설치 건 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38만 건)과 올해 1월(27만 건)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일례로 최근 일주일 간 23% 가량 상승하며 현재 4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590만원에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17%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솔라나 역시 트럼프 대선 당시 45만원을 넘기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익률은 반토막 난 상태다. 이어 현재가 기준 ▲샌드박스(-69.9%) ▲도지코인(-54%) ▲알고랜드(-50.5%) ▲이더리움클래식(-47.8%) ▲이더리움네임서비스(-46.4%) ▲에이다(-40.5%) ▲헤데라(-35.1%) 등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이 당시 고점 대비 여전히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 미국 유타주에 전시된 비트코인 토큰.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드리프트(-82.8%) ▲스택스(-72.3%) ▲비트코인에스브이(-67.4%) ▲스테이터스네워크토큰 ▲비체인(-67%) ▲아이오타(-62.2%) ▲시바이누(-56.2%) ▲온도파이낸스(-52.9%) ▲세이(-52.6%) ▲체인링크(-43.5%) ▲수이(-30.8%) ▲스텔라루멘(-24.4%) ▲비트코인캐시(-22.3%) 등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 대다수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광화문의 한 회사에서 재직 중인 직장인 이준영 씨(34·남)는 "지난 11월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투자 기대감을 유발시키면서 국내 주식에 있던 투자금을 모두 빼 알트코인에 투자했었다"며 "처음에는 수익률이 났었는데 더 크게 벌고 싶다는 욕심에 익절하지 못한 이후 정말 폭포수 떨어지듯이 가격이 하락해 지금 이 상승장에서도 여전히 손해율이 –50%가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꼬박꼬박 모은 돈 8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여전히 손실액만 4000만원이 넘어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가 남아있다는 측면에서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설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3법이 처리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현재 크립토위크가 모든 시장 상황을 빨아들일 만큼 거대한 이벤트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크립토위크가 끝난 이후에 관세 협상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도 남아있기 때문에 시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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