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영진 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핵심은 한학자 총재의 수백억 원대 원정 도박 의혹과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한 총재가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비롯한 부속 건물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경찰 병력도 현장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당사건은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되고, 일부 한국과 일본 언론에서도 이에대해 보도한 바 있다. 특검은 2008~2011년 사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통일교 자금으로 수백억 원대 슬롯머신 도박이 이뤄졌다는 첩보가 당시 경찰에 접수됐지만, 실제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이 첩보가 외압이나 청탁에 의해 '묵살'됐는지 여부다. 특검은 당시 통일교 고위층의 도박 액수가 총 4200만 달러, 우리 돈 약 5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측에 어떤 형태로든 선물이나 대가가 전달됐는지 여부까지 확인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재무자료, 내부보고 문건, 이메일 등 외부 청탁 및 로비 정황을 입증할 수 있는 간접 증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단순 도박 사건이 아닌, 고위층과의 유착 및 수사 은폐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확보된 자료 분석에 따라 수사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현장은 특검 수사관들과 통일교 관계자 간 긴장감 속에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소환 조사와 추가 강제 수사도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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