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ESSAY #8]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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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SSAY #8]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CEONEWS 2025-07-18 12:2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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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사진=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사진=HS효성]

[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1971년 11월 26일, 조현상 부회장은 대한민국 재계 명문가의 셋째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효성그룹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막내로 자라며 그는 일찌감치 '태생이 만든 미래'를 예상했지만, 그가 선택한 길은 전통적인 3세 경영자의 코스가 아니었다. 조용하고 침착하며, 무엇보다 구조를 보는 눈이 남달랐던 그는 경영보다 '경영의 설계'에 강점을 보였다.

경복고와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수치를 해석하고 전략을 짜는 기술을 익혔다. 일본 NTT커뮤니케이션에서 글로벌 전략을 경험한 후, 효성그룹 전략본부로 복귀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효성의 내부 구조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경영혁신팀, 산업자재PG장, 화학PG CMO, 전략본부장을 거쳐 그는 그룹의 제조 기반을 현대화하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다. 효성첨단소재의 독립성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도 이 시기에 마련됐다. 특히 산업자재 분야에서 에어백 원단과 타이어코드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그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HS효성이 창립 1주년을 맞이해 임직원 자녀을 초청해 패밀리데이를 진행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산업자재PG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패밀리데이를 진행하며 '가치 또 같이' 라는 경영 슬로건을 실천하고 있다.[사진=HS효성]
HS효성이 창립 1주년을 맞이해 임직원 자녀을 초청해 패밀리데이를 진행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산업자재PG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패밀리데이를 진행하며 '가치 또 같이' 라는 경영 슬로건을 실천하고 있다.[사진=HS효성]

2024년, 형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주)효성과 계열 분리되며 조현상은 새로운 지주사 HS효성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독립했다.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토요타 등을 포함한 6개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그는 '효성의 아들'에서 'HS효성의 창조자'로 거듭났다.

출범 직후 HS효성은 실적 부진과 조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강한 결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핵심 캐시카우였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를 1조 원대에 매각을 협상중이며, 전통사업의 의존을 줄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결정은 단순한 사업부 정리가 아니라, 전략적 자산 재배치를 위한 복안이다. 스틸코드 부문은 전체 매출의 26%,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이었지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이를 매각해 그 자금으로 탄소섬유 증설(1조 투자), 벨기에 유미코아에 대한 이차전지소재 협력 투자(448억 원), AI 반도체용 복합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2025년 6월,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연일 급등했고, 거래일 기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HS효성 본사 또한 구조 전환의 효과가 본격화되며 영업이익 증가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현상 부회장이 창립 1주년을 맞아 'HS효성 가치또같이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환경정화운동을 진행했다.[사진=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이 창립 1주년을 맞아 'HS효성 가치또같이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환경정화운동을 진행했다.[사진=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단호하지만 조용하다. 무리한 확장을 하지 않되, '무의미한 관성'을 과감히 제거한다. 그는 사람을 앞세우고 숫자로 설득하며, 인수합병보다는 자체 성장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2024년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보다 가치'를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하며 사내 혁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조직의 속도'보다 '방향성의 일관성'을 중시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중장기 전략을 견지하는 리더십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안정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신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압적이지 않지만 단호하고, 직접적이지 않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또한 민간 외교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인이다. ABAC 공동의장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해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의 국가 정상들과 협력을 이끌어냈다. HS효성의 유럽·동남아 공장들은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전략적 전진기지로 재편되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그의 철학은 분명하다. ‘가치 또 같이’를 경영 슬로건으로 삼고 장애-비장애 통합 음악회 ‘가온 솔로이스츠’를 후원하며 기업의 ESG와 문화책임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구성원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경영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2025년 ABAC 의장을 맡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3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를 주관했다. [사진=HS효성]
2025년 ABAC 의장을 맡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3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를 주관했다. [사진=HS효성]

최근 CEONEWS 취재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탄소섬유는 미래다. 자동차를 넘어서 항공, 반도체, 우주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T-700급을 넘어 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양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수소전용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전주에 구축 중이다.

AI, 반도체, 친환경 모빌리티—이 세 분야는 향후 HS효성이 핵심적으로 진출할 영역으로 조현상은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2026년까지 1조50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와 연계한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도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의 장점은 명확한 '미래 시계'에 있다. 기술 트렌드를 읽는 눈, 글로벌 질서의 흐름을 판단하는 직관, 그리고 실질적인 구조조정과 투자를 실행하는 추진력은 국내 재계 3세 경영자 중 손꼽히는 역량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앞으로 HS효성은 기술 기반 제조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의 문제 해결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소재 생산에서 나아가, 고객의 고부가가치 기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다.

이제 시장은 HS효성의 재무제표보다, 조현상의 '설계도'를 보고 베팅하고 있다. 과거의 효성이 ‘견고한 현재’를 상징했다면, HS효성은 ‘설계된 미래’를 상징한다.

조현상. 그는 더 이상 누구의 아들도, 동생도 아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산업의 다음 세대를 설계하는 독립적인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CEONEWS는 그가 준비 중인 다음 산업의 청사진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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