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3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약한 영웅: Class 2', '광장', '당신의 맛' 등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넷플릭스의 긍정적 실적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에서 110억7,9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전망(매출 110억7,000만 달러)을 웃도는 성과다.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로 예측치(7.08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31.7%)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한 34.1%,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도 6.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37억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나 성장했다. 이 같은 폭발적 수익 개선은 빠른 콘텐츠 확대와 운영 효율화 덕분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435억445억 달러에서 448억45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최근 달러화 약세, 가입자 수 증가세 지속, 그리고 광고 부문 매출 증가가 꼽혔다. 다만 사 측은 하반기엔 대형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의 열풍을 특히 강조했다. 먼저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 이후 단 몇 주 만에 집계 기준 91일 내 총 시청 횟수 1억2,200만 뷰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넷플릭스 역사상 모든 시리즈 중 6번째로 높은 성과다.
반면 같은 기간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8,00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가 제작한 애니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냈다. 특히 이 작품의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 등에서 글로벌 히트곡 반열에 오르며 음악-애니메이션 시너지를 입증했다.
이 두 작품의 흥행은 단순히 숫자뿐 아니라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에서 효과성이 입증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재방송 수요를 촉발했고,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애니 영화를 통한 음악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역시 성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2분기 한국 시리즈 중에서도 다수의 작품을 흥행작으로 공개했다. 91일 기준 시청 기록은 다음과 같다. △약한 영웅: Class 2(2,000만 뷰) △광장 (1,800만 뷰) △당신의 맛 (1,500만 뷰) 등이다. 이처럼 서브 장르에도 걸친 폭넓은 관심은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과 전략적 기획 능력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는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NFLX) 주가는 17일(현지시간) 1,274.17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하락 전환해 1,252달러 수준까지 내렸다. 연초 대비 주가는 약 43% 상승하며 큰 폭의 주가 성장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 3억163만 명을 공개했으나, 올해부터는 더 이상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출과 수익성 지표를 중심으로 실적을 발표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에도 대형 IP 기반 콘텐츠 공개를 계획 중이다. 글로벌 대중의 기대도가 높은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지만,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아직 한국 콘텐츠는 공식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향후 공개 일정에 따라 "하반기에 한국 콘텐츠가 또 한 번 펀치를 날릴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달러 약세를 활용한 재무 안정성과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에서 성과를 관리할 계획이다.
2분기 넷플릭스 실적은 매출·이익·주가·콘텐츠 성과 등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3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선을 다시 한번 한국으로 집중시켰다. 서브 장르로 자리한 '약한 영웅', '광장', '당신의 맛'까지 흥행에 가세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넷플릭스는 향후 아시아 콘텐츠 강화 전략을 유지하되 마케팅·콘텐츠 투자를 병행하며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라인업에 한국 시리즈가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지만 한국 제작진과 협업한 또 다른 히트작 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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