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씨는 1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보겠다"며 “(전당대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 선을 긋겠다고 하는 후보만 나오면 제가 들어가서라도 윤석열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당권주자를 지지하겠다며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 당내 인사들과 소통 중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평당원끼리 눈높이를 맞춘다”고 답했다.
전씨는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런 것은 김용태 의원의 권한이 아니다. 평당원을 무시하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전씨는 지난 6월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입당 당시 전씨의 본명인 ‘전유관’을 사용해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씨는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다"며 “'전한길이 국회 출마하려고 하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또 "저는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오직 보수 우파 잘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같은 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는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 최고위원 당선을 위해 수 십만 책임 당원들을 움직일 것"이라며 "(같이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최소 수 만 명"이라고 했다.
전씨의 국민의힘 입당 소식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며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 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나 계몽령을 운운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세력과는 절연해야 한다"며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사이비 보수”라고 전했다. 더불어 "당 지도부는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라"며 “국민의힘은 헌법정신을 지키는 건강한 보수정당”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전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알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참인가”라고 했으며, 윤현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원 가입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의 목소리를 증폭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고 그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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