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지난 17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단역 차선책(서현 분)과 남주 이번(옥택연 분)이 마침내 혼례를 올리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극 중 여대생 K가 빙의한 차선책은 오랑캐의 습격과 왕실의 음모, 그리고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서사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결국 진정한 주인공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연옥의 힘으로 생존한 이번(옥택연 분)이 도성으로 돌아와 위기에 처한 차선책을 구해내며 극적인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이번은 성현군 이규(이태선 분)와 조정의 비밀 조직 ‘흑사단’을 붙잡으며 오랜 싸움을 마무리짓고,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된다. 차선책 역시 단역으로 태어난 운명을 극복하고 모두의 축복 속에 이번과 혼례를 치르며 마지막 페이지를 따뜻하게 장식했다.
현실 세계의 여대생 K 역시 소설을 통해 변화와 치유를 경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갔다.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자아를 찾아가는 서사로 확장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로맨스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간 여대생이라는 참신한 설정을 통해 단역에서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인물의 여정을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전형적인 사극 로맨스의 틀에 현실적인 고민과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기존의 장르물과 차별화된 서사를 완성했다.
작품 곳곳에 등장한 폭탄주, 젠가 등 익숙한 소품들은 사극풍 배경과 어우러져 이질감 없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전개는 빠르면서도 밀도 있게 이뤄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서현은 극을 이끄는 주인공 차선책 역을 맡아 감정의 세밀한 결을 표현하며 단역에서 주연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옥택연은 냉철함과 따뜻함을 오가는 경성군 이번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로맨스의 설렘을 배가시켰다.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등 주요 조연진 역시 각자의 인물에 깊이를 더하며 서사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간의 유기적인 호흡은 극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채우는 데 기여했다.
한복의 미학을 살린 의상과 사극풍 세계관에 어울리는 세트, 조명, 음악 등 시각적·청각적 요소들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특히 다양한 색감과 재치 있는 연출은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단역에서 시작한 인물이 자신의 서사를 되찾고 사랑과 운명을 쟁취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설렘과 따뜻한 여운을 안겼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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