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회 ⑤ 화성 봉담고 AI 논술, 봉담!쓰담!
화성 봉담고는 경기도교육청의 ‘AI 기반 서 ·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 공모 사업을 신청하면서 학교장을 회장으로 31명의 교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AI 논술, 봉담!쓰담!’ 연구회를 구성했다. 올 상반기부터 교사 주도의 실천 중심 연구를 전개하며 AI 도구를 수업에 실제 적용하고 채점과 피드백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의 평가 역량을 높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연구회는 모두 네 가지 영역에 중점을 뒀다. 첫째, 온라인 기반 협업 체계 구축이다. 우선 ‘AI 논술, 봉담!쓰담!’ 연구회 전용 사이트를 구축해 연구회 관련 참고자료·평가 문항·루브릭 등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둘째, AI 채점 기반 실험이다. 국어·사회·과학·영어뿐만 아니라 1, 2, 3학년 모든 과목에서 실제 서 ·논술형 문항을 설계하고 AI의 채점 결과와 교사의 평가를 비교 분석해 신뢰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셋째, 서·논술형 평가 루브릭 개발 및 AI 채점 관련 심화 맞춤형 연수로 교사 실천 역량을 강화했다. 독서토론 기반의 전문성 강화로 평가 철학과 기준을 공유하고 교사들의 주도적인 성장을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중간 보고회와 1학기 성과보고회를 통해 단계적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계획을 준비했다. 하반기에는 2학기 실천 중심의 문항 개발, 루브릭 정교화, AI ·교사 병행 채점 및 하이러닝 AI 평가 시스템 실제 적용 등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AI 기술을 수업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가 문화를 조성하려는 교사들의 집단적 실천이다.
특히 봉담고는 과밀학급에 따른 교사 피드백의 물리적 한계 속에서 AI는 교사의 평가를 보완하고 학생에게 즉각적이며 개별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유의미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또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한 교사가 다교과를 담당하거나 선택 과목의 수강 인원이 적은 경우 혼자 수업과 평가를 모두 맡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이로 인해 동료 교사와 함께 채점 기준을 공유하거나 검토하는 구조가 어려워진 현실에서 AI 채점은 ‘디지털 동료 채점자’이자 ‘동료 교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AI는 교사가 설계한 루브릭 기준에 따라 편향 없이 일관된 방식으로 채점을 지원하며 교사와 채점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평가 기준을 성찰하고 조정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AI 논술, 봉담!쓰담!’ 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AI 채점의 신뢰성과 타당성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정교한 평가 문항과 루브릭을 설계하고 AI가 제공하는 채점 근거 자료를 교사가 분석하고 판단함으로써 AI 채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AI와 교사 간의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봉담고 이영란 교장은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AI 평가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위 학교 차원에서 협력적 수업-평가 연구 모델을 실천할 수 있다”며 “‘평가의 질이 곧 수업의 질을 결정한다’는 관점에서 ‘AI논술, 봉담!쓰담!’ 연구회는 인공지능 시대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세현 간사 ·화성 봉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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