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기초’ 탄탄한 밑그림...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 [꿈꾸는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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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기초’ 탄탄한 밑그림...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일보 2025-07-17 19:03:17 신고

3줄요약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공업계 특성화고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와 광명 경기항공고는 경기도내 대표적인 공업계 특성화고로 각각 애니메이션 분야와 항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두 학교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특화된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숙련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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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 전경. 박화선기자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이하 한국애니고)는 한국 최초로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2000년 3월 설립된 공립 특성화고다. 한국애니고는 만화창작과·애니메이션과·영상연출과·컴퓨터게임제작과 등 4개 전공으로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강원·영호남 등 전국에서 모여든 인재 292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내신 50%·실기 50%로 신입생을 선발,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창조인’을 기르는 것을 교육 목표로 △2000년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2021년 광주하남 온라인 클러스터 교육과정 거점학교 △2022년 경기꿈의대학 거점교 △2023년 ‘감성이 꽃피는 행복한 예술학교’ 등을 거쳐 성장을 거듭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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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복도에 있는 학교 캐릭터와 전공별 캐릭터. 박화선기자

 

■ 학교에서 실전처럼...1인 1창조기업·창업동아리 ‘활발’

한국애니고의 대표적인 진로교육으로 ‘1인 1창조기업’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부모 동의하에 실제 사업자 등록을 하고 학교로 들어오는 외부 업체·기관·단체의 작업 의뢰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청 인권 웹툰, 네이버 과학 교과서 웹툰, 경기도선관위 4컷 만화, 하나은행 홍보 웹툰, 경기도교육청 학생 인권 홍보 웹툰 등 실제 산업현장과 연결된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교에서 배운 전공 역량을 실전에서 펼치고 있다.

 

창업동아리 활동도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과 ‘버추얼팩토리’ 동아리는 Live2D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캐릭터를 제작하고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난해 메타버스 기반 창업 아이템으로 경진대회 예선을 통과했다. 올해는 하남시복지관과 협업 프로젝트로 지역사회단체 캐릭터를 활용한 버추얼 콘텐츠 제작과 실시간 홍보 방송으로 사회적 가치를 더한 창업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첨단 실습실과 1인 작화 공간, 전공별 전담 교실, 소규모 학급 운영 등 개별 활동에 대한 지원으로 가능하다. 드로잉실, 3D실, 다목적실, 미니어처실 등 전공별 특화된 실습실이 있고 창작에 필요한 자료와 도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애니북스’라는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 변화에 발맞춘 전공별 특화 교육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 출신으로 네이버웹툰 OSIC작가(최영식), 여신강림 야용이 작가(김나영), 스튜디오 드래곤(주) 드라마프로듀서 유슬기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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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 전시된 학생들 작품. 박화선기자

 

■ 지역 자원·인재 활용 프로그램... ‘영재학급’ 관심 UP

한국애니고는 지역자원과 인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지역예술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한 ‘애니 갤러리’가 있다. 학생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출품하는 진로체험중 하나로 여러 작품을 교내·외에 전시해 학생 및 교직원들의 미적 감수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애니고 부설로 운영되는 애니메이션과 영상연출 관련 ‘영재학급’ 운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고교 입학전 재능이 뛰어나고 성취동기가 높은 지역의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미래 지식기반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교육 대상자는 교과목 성적우수자가 아닌 창의성 및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발굴한다. 영재 판별은 객관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선발하되 영재교육대상자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와 영상연출과에서 각 1학급으로 애니메이션과는 20명, 영상연출과는 15명 이내로 뽑는다. 이로 인해 지역 인재 입학률이 높아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영상·컴퓨터게임...글로컬 ‘문화콘텐츠’ 전문가 쑥쑥

한국애니메이션고는 ‘문화 영상 산업 분야’ 한국 최초의 특성화고라는 자부심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창의적 재능과 전문성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실무·실습 프로그램, 전공별 맞춤형 교육과정, 인문·독서교육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4개 전공 학과를 자세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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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창작과 수업. 박화선기자

 

■ 열정으로 채워가는 만화의 세계 ‘만화창작과’

만화창작과는 창작을 향한 열정으로 ‘만화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인물 및 동물 표현, 원근법, 드로잉, 캐릭터 등의 기본 과정과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인체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 카툰, 출판 만화, 웹툰, 디지털 만화 제작, 메카닉 디자인을 통한 심화과정을 거쳐 포트폴리오나 작품 제작 실습이 진행된다.

 

드로잉, 3D그래픽스, 실용사진, 발상과 표현, 미술감상과 비평,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일반, 색채 관리, 조형, 미술 전공실기, 만화콘텐츠 제작, 캐릭터 제작, 시각디자인 등을 전공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지난해 △시티문화재단 주최 ‘청소년웹툰공모전’ 최우수상 △‘2024 국제캐릭터콘텐츠디자인 공모전’ 금상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실기 대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3년간의 만화 실무교육을 바탕으로 창작한 웹툰 작품집 ‘열혈만창’ 출판기념회를 열고있다. 학생 작가와 독자들이 만나는 사인회, 굿즈 전시, 일러스트 페어 등의 형태로 진행되며 완성된 작품은 하남미사도서관에 전시해 문화적 교류 기회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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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수업. 박화선기자

 

■ 예술과 디지털 기술 융합... 크리에이터 키우는 ‘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과는 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로 새로운 디지털 기술 및 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 크리에이터’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본이 되는 드로잉, 원동화 제작, 컴퓨터 그래픽스 실무 및 스페셜 이팩트, 영상편집 수업을 바탕으로 2D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클레이, 오브제, 퍼펫 등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심화단계로 3D 마야 프로그램을 활용한 버추얼 캐릭터 및 메타버스 캐릭터 등을 제작하며 전문적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순천시 주최 ‘2024학생 애니메이션 어워즈’ 대상 △광주광역시 주최 ‘WAF2024 제20회 웹툰·애니메이션 창작자 공모전’ 대상 △우송대·대전MBC 주최 ‘제23회 2024 KWC(Korea Wi.content Contest)’ 대상 등을 수상했다.

 

‘애니시사회’를 통해 그룹 또는 개인별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연출가와 소통의 자리를 갖고있다. 학생들은 작품의 제작 배경과 의도, 표현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창작자로서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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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연출과 수업. 박화선기자

 

■ 연출과 제작... 영상산업 이끌 ‘영상연출학과’

영상연출 전공은 영상연출과 영상 제작 분야의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21세기 영상산업을 주도하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 방송 스튜디오 실습, TV 광고, 뮤직비디오, 시나리오, 사진 등 영상산업 분야 전문가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키우고 있으며 영화감상과 비평, 사진의 이해, 발상과 표현, 3D 그래픽스, 실용사진, 영상 제작과 기초, 컴퓨터 그래픽, 영화 콘텐츠 제작, 방송콘텐츠 제작, 광고 콘텐츠 제작 등을 배우고 있다.

 

특히 영상 스튜디오, 녹음실, 믹싱룸, 암실 등의 실습실을 갖추고, 씨네 카메라 등의 최신 장비를 통해 졸업작품 등의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특수분장, 방송사운드 믹싱, 다빈치 리졸브(색보정),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제작 등 전공 전문성 향상을 위한 특강도 진행된다.

 

지난해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 주최 ‘제27회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 최우수상 △‘제14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대상 △‘제8회 울산단편영화제’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영상연출과에서는 학기별로 제작한 작품을 ‘봄영화제’와 ‘가을영화제’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함께 감상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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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제작과 수업. 박화선기자

 

■ 창의적 개발자 키우는 ‘컴퓨터게임제작과’

컴퓨터게임제작 전공은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컴퓨터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획, 시나리오, 그래픽,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사운드 등에 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최신 경향의 언리얼 프로그램, 게임 알고리즘, 게임시스템 기획, 게임 UI 그래픽 디자인, 3D캐릭터 모델링, 게임엔진 응용 프로그래밍, 게임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교육에 힘쓰고 있다.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게임 프로그래밍과 게임기획·역기획과 블렌더를 이용한 3D 그래픽 모델링을 배우고 C++, C#, 서버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등 게임 제작에 필요한 각종 능력을 익히고 있다.

 

지난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주최 ‘2024 청강 게임대전’ 대상 △알파코 디지털새싹캠프·SK플래닛 주최 ‘제28회 앱잼’ 최우수상 △SK플래닛 주최 ‘SmarteenAppChallenge2024’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이 과는 매 학기 기말고사 후 일주일간 학생들이 그룹별 게임을 발표하고 시연하는 ‘게임잼’을 개최한다. 게임잼의 성과를 발전시킨 연 1회 ‘게임박람회’에서는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시연하며 제작 역량과 자신감을 키우고 실질적인 개발 경험 및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안정희 교장

“밤 새우며 공모전 준비... 학생들 열정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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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으로 오후 11시40분 일작화가 끝나고 기숙사에 가도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아요. 공모전 준비로 밤을 새우면서 작업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정말 뜨겁습니다.”

 

‘잠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작업공간을 열어줬다’는 안정희 교장은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는 최상’이라고 자부했다. 그 또한 미술 전공자로 현재 한국미술교육연구회장과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장을 맡고 있기에 학생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2020년 9월 한국애니고에 부임한 이후 열악했던 기숙사 리모델링과 실기실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 공간은 밝아지고 학부모들의 신뢰는 더욱 굳건해졌다.

 

안 교장은 “설립 당시 문화강국이던 일본에 못지않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대로 교과서를 따로 만들어 전공을 지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것과 복장 및 두발 등에 자율성을 주고 예술적인 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며 “영상연출과와 컴퓨터게임제작과를 만든 것은 대단한 안목이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열정만큼 사회적 기반이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졸업생 75%가 진학을 택한다”며 “특성화고에 걸맞게 진학은 물론이고 취·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해 투트랙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단위 모집이지만 지역기업과의 연계, 지역인재 확대도 고심해 왔다. 지난해만해도 12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취업률 제고와 현장실습 기회를 넓혔다. 여기에 ‘영재학급’ 운영도 좋은 성과를 거둬 광주·하남지역 학생 45명이 재학 중이다.

 

안 교장은 “4개의 전공이 각자 전문 영역을 공부하다가도 필요하다면 타 전공과목도 공부할 수 있다”며 “함께 작업하면서 시너지가 나온다는 것도 경험하고 같이 수업하고 발표하다 보면 동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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