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공업계 특성화고
광명 경기항공고는 경기도내 대표적인 공업계 특성화고로 항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광명 경기항공고는 특화된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숙련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명 경기항공고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경기항공고는 1977년 학교법인 의석학원으로 법인 인가를 받고 1981년 광명공고로 개교했다. 2019년 7월 경기항공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2021년 학과를 개편해 항공전기전자과와 항공영상미디어과에 1학급씩 선발했다. 현재 항공전기전자과, 항공영상미디어과, 로봇자동화과, 인테리어리모데링과 등 4개 학과로 재구조화를 통해 수도권 단위로 선발하고 있으며 원거리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숙사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학교는 △2022년 교육부 선정 신산업분야 학과 개편(로봇자동화과) △2023년 교육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봇자동화과) 선정 △2024년 국토교통부 인정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 지정 등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 전국 고교중 여섯 번째... 졸업과 동시에 ‘항공정비사’
경기항공고는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분야 특성화고로, 관련 분야로의 취업과 진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국 여섯 번째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항공정비사과정)’이다.
이를 위해 공군 항공기 정비장교,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간부, 교통대 교수 등 항공정비사 출신 강사진을 초빙해 이 과정을 지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3년간 이론 1천310시간과 실습 1천100시간을 교육해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실기시험은 면제 받고 이수한 5개과목에 대해 구슬평가를 통해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또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서울 구로·광명지역 산업단지 내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특별전형, 한국전력공사 특별전형, 부사관 임관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입은 일반고 학생들과 동일하게 정시·수시전형 뿐만 아니라 추가로 특성화고 정시·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일학습병행 및 재직자 특별전형(P-TECH)을 이용할 경우 취업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교 졸업 당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우위에 있는 곳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남학생은 병역특례도 가능하다.
■ 특성화고 ‘전공 교과’로... 취업·진학 OK
특성화고로서 일반고등학교와 다른 점은 교육과정상 전공교과의 편성이다. 1학년에는 보통교과 위주로 편성돼 있고 2학년부터 전문교과 비중이 높아진다.
3학년 2학기부터 현장실습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현장실습을 희망하는 학생은 학교가 아닌 산업체에 출석해 일을 배우며 학습할 수 있다.
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돼 보다 안정적으로 진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진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항공전기전자과·항공영상미디어과 졸업생들이 항공대, 한서대 등에 다수 진학해 항공정비사, 항공기 기장, 헬리콥터 기장, 관제사가 되기 위한 꿈을 펼치고 있다.
특성화고에서 배우는 전공교과의 특성을 살려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항공전기전자과에서는 기준학과를 ‘항공과’·‘전자과’, 항공영상미디어과는 ‘문화콘텐츠과’·‘전자과’, 로봇자동화과에서는 ‘전자과’·‘전기과’, 인테리어리모델링과에서는 ‘건축과’·‘토목과’로 선택해 특성화고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수능출제 과목인 독서와 작문, 문학, 화법과 언어, 대수, 미적분I, 확률과 통게, 영어I, 영어II,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을 교육과정에 편성해 대입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항공·드론·자동차·건축·디자인… ‘미래산업’ 이끄는 기술인재의 요람
경기항공고는 미래 항공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에 필요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전기전자과·항공영상미디어과·로봇자동차과·인테리어리모델링과 등 4개 학과에 담긴 특별한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취업방향 등을 살펴본다.
■ 항공정비에서 드론까지... 항공전기전자과 & 항공영상미디어과
항공전기전자과는 항공 전기·전자 분야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최첨단 항공기에 적용되는 전기 및 전자 장비의 제작, 정비, 운용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항공전자, 항공정비, 항공장비 등의 심화 실습을 통해 항공 전기·전자 산업의 핵심 기술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항공기정비기능사, 항공전기전자정비기능사, 항공무선통신사, 교통안전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항공대, 한서대, 교통대 등 항공특성화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파일럿, 관제사, 부사관, 공무원, 항공 MRO업체 등으로 취업하고 있다.
항공영상미디어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드론과 영상 기술을 융합한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드론 운용 및 촬영 기술은 물론이고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고 스토리텔링하는 영상 제작 전반의 과정을 배운다.
드론전문가 및 영상촬영, 편집 전문기술인 등 미래형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드론(초경량비행장치조종사), 드론정비사, 항공촬영기사, 디지털영상편집 기능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 기능사, 전자부품장착 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드론부사관, 드론 개발 항공사, 전자 및 드론 관련 산업체, 산림청, 경찰, 소방, 크리에이터, 영상제작자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 자동차·로봇에서 건축·디자인... 로봇자동차과 & 인테리어리모델링과
로봇자동차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동력인 미래형 자동차 및 로봇 분야의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친환경 자동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의 전기·전자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전기기능사, 전자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3D프린터 운용기능사, 전자부품장착 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로봇 및 자동화장비 기구설계직, 자동화장비 제어 프로그램 개발, 장비 및 설비 유지보수, 장비 제작 및 셋업, 스마트 팩토리 엔지니어, 공무원 및 공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다.
인테리어리모델링과는 미래 건축 및 디자인 산업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실내 건축 설계, 시공, 디자인 능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눠 기본적인 건축 이론과 2D 및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키운다. 건축설계사, 실내디자이너 및 건축목공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내건축 기능사, 건축도장 기능사, 전산응용설계제도 기능사, 타일 기능사, 가구제각 기능사, 목공예 기능사, 건축목공 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건축 관련학과 대학 진학이나 건설회사, 건축설계사무소, 가구회사, 인테리어 회사, 공방, 공무원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 항공영상미디어과, 2027년 ‘항공MRO과’로 재구조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항공기도 일정 기간 정기점검을 받는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 회사가 엔진정비를 위해 3년간 1조원이 넘는 비용을 해외 엔진 MRO업체에 외주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항공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는 항공기 유지·정비·수리 분야로 항공산업의 핵심 기반을 이루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이다. 특히 항공운송 확대와 함께 전문 정비인력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번 학과 개편은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항공 MRO산업 활성화를 위해 배후단지 조성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MRO산업은 2030년까지 5조원 규모로 증가하고 2만3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경기항공고는 항공영상미디어과의 효율적 쇄신을 위해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을 준비한 결과 올해 5월 교육부 심사를 통과해 7월 학과개편 대상학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항공영상미디어과를 항공MRO과로 개편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산업구조 변화와 미래 직업세계에 대응해 전국 직업계고의 학과 체계를 신산업 중심으로 전면 재구조화하기 위해 교육부가 중점 추진하는 국가사업으로 엄격한 공모 및 심사를 거쳐 소수의 학교만이 최종 선정되는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경기항공고는 항공MRO 유지·수리·점검은 기계 교과군, 정보컴퓨터 교과군, 전기전자 교과군을 융합해 실무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MRO 정비업체인 샤프테크닉스케이사에 10명이 매년 취업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터뷰 줌-in
유형진 교장 “도교육청 하반기 하이테크 특성화고 최종 선정”
“항공정비·드론 등 신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형진 교장은 지난 15일 경기항공고가 올해 하반기 경기도교육청 주관 경기도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2025년 하반기 하이테크 특성화고’에 선정된 후, “단순한 학교 운영의 변화가 아닌 지역 산업과 교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직업계고를 미래 유망 산업 중심으로 구조 전환하고, 고졸 취업과 후학습이 연계된 고교-대학-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중점 직업교육사업이다.
경기항공고는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 주식회사 샤프테크닉스케이, 한서대학교, 부천대학교 등과 함께 항공MRO(정비), 드론 운용·정비, 전기전자 기반 융합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3대 트랙 교육과정을 마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항공고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유 교장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서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인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기항공고는 인근 부천시 대장동에 MRO(항공정비) 단지가 있고 한국항공대가 가까이 위치해 있는 점 등이 작용했다. 이를 배후로 항공전기전자과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시작으로 경기항공고로 교명까지 바꾸면서 성장기를 맞았다.
거기에 공업계고 교사출신 설립자가 자체 제작한 ‘광명 1호 비행기’를 타고 대천에 있는 학생수련원까지 날아갔던 일화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유 교장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기술 분야는 수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기본적으로 영어, 물리가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폭넓은 취업환경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이 기본이 된다”며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병역부터 진로·진학까지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장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유능한 외부강사를 초빙해 내신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그 결과 내신 1~2등급을 올리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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