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한화오션이 고수익 상선 매출 증가세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 이후 이어진 영업실적 호조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최대 1200억 원 규모의 증액 발행이 유력해졌다.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300억 원에 1540억 원, 3년물 400억 원에 257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들이 제시한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금리 대비 2년물은 65bp, 3년물은 101bp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일부 기관은 2년물 152bp, 3년물 182bp까지 낮춘 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회사채는 25일 발행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조달 자금은 이달 말 만기 예정인 기업어음 500억 원, 11월 만기 일반 대출 200억 원 상환에 우선 사용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의 영업이익률은 8.2%로, 2023년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31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 대비 2.5배 수준으로, 중단기 사업 안정성이 높다”며 “저마진 상선 물량이 크게 줄어 고수익 상선 비중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회사채 발행과 별개로 해상풍력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밝힌 상태다. 주요 기자재 제작, 해상풍력 설치선, 운영관리, 전력판매 등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화 건설부문의 풍력사업 부문을 1881억 원에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계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의 개념승인을 받았다.
신안우이해상풍력 등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실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며, 원유 생산과 저장, 하역 설비를 연속 건조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다만 차입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023년 한화그룹 편입 당시 유상증자 3조5000억 원에도 불구하고 2024년 총차입금은 5조3946억 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는 5조6541억 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7000억 원이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 LNG 프로젝트와 관련된 쇄빙선 일부가 계약 취소돼 재매각이 추진 중이며, 이에 따른 대금 수령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전반적인 자금 소요 증가로 차입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장기 사업성과 재무안정성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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