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비 피해 119 신고 40건…폭우 속 단수 피해·전력 공급도 끊겨
19일까지 최대 150㎜ 이상 비…기상청 "강하고 많은 비 예보, 피해 유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강태현 기자 =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강원 내륙에 최대 160㎜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들어온 비 피해 119 신고는 나무 전도 32건, 낙석 5건, 토사유출 1건, 포트홀 등 기타 2건 등 총 40건이다.
이날 오후 4시께 홍천군 내면 율전리 한 도로에서 소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8시 33분께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에서도 "도로에 직경 10㎝ 크기의 포트홀이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현장을 경찰과 도로 당국에 인계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6시 6분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에서는 단수 피해가 발생해 시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앞서 같은 날 오전 4시 13분께 춘천시 서면 일대 1천491곳에는 전력 공급이 끊겨 한국전력공사 강원지역본부에서 복구 조치했다.
지난밤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전날 오후 9시 23분께 춘천 신동면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1시간여만에 복구가 이뤄졌다.
이밖에 원주와 홍천, 인제 등지에서도 나무가 쓰러졌고, 속초 조양동 일대 도로는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낙뢰 예보로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의 운영이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 한때 운영이 중단됐으나 오후 3시 35분께 재개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피해 대응에 나섰다.
현재 설악산과 치악산 등 국립공원 내 28곳의 출입로가 통제된 데 이어 폭우가 내리는 각 시·군은 재난 문자를 송출하고 있다.
도는 이날 오후 여중협 행정부지사 주재로 호우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내륙은 원주 신림 160㎜, 홍천 대곡초 158㎜, 횡성 강림 133㎜, 춘천 덕만이고개 128㎜, 홍천 121.5㎜, 원주 110.2㎜, 인제 신남 104.5㎜, 평창 102㎜, 횡성 101.5㎜ 등이다.
산지는 인제 기린 131.5㎜, 조침령 99㎜, 홍천 내면 92.5㎜, 구룡령 87.5㎜, 양양 오색 85㎜, 설악산 66.5㎜ 등의 비가 내렸고, 해안은 양양 76㎜, 속초 대포 49.5㎜, 고성 토성 29.5㎜, 삼척 원덕 27.5㎜, 강릉 산계 26㎜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도내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중·남부 내륙 150㎜ 이상), 동해안 10∼50㎜다.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다시 내일 밤부터 모레 새벽 사이 중·남부 내륙에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있겠다"며 "산사태,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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