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며 냉동실 얼음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집에서도 얼음 틀에 물을 채워 얼리고, 다 쓰면 다시 얼리는 일이 반복된다. 문제는 이 얼음 틀을 세척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깨끗해 보여도 틈새에는 세균과 곰팡이가 쌓이기 쉽다. 여름철 식중독을 막으려면 얼음 틀부터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이럴 때는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세균과 냄새를 함께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냉동실 안에서도 살아남는 세균들
냉동실 온도에서도 살아남는 병원성 세균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리스테리아균이다. 이 균은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며, 냉동된 얼음 틀 안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감염 시 뇌수막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을 채워 얼릴 때 균이 침투하고, 손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외부 세균도 함께 유입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는 3일이 지나도 99%가 생존하고, 17일이 지나도 절반 가까이 살아남는다. 냉동 상태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고, 상온에서 얼음이 녹으면 감염 가능성은 더 커진다.
찌든 때는 굵은소금으로 먼저 제거
얼음 틀을 세척할 때는 소독보다 물리적인 청소가 우선이다. 찌든 때를 먼저 제거해야 살균력도 높아진다. 표면에 남은 기름때나 얼룩은 굵은소금을 이용하면 잘 닦인다. 얼음 틀에 소금을 뿌린 뒤 칫솔이나 작은 솔로 틈새를 문질러 닦는다. 소금 입자는 묵은때를 벗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식초 수로 살균하면 더 안전
소금으로 찌든 때를 제거한 뒤에는 식초 수를 사용해 살균한다. 물과 식초를 4:1 비율로 섞은 뒤 전자레인지에 10~20초 데워 따뜻하게 만든다. 따뜻한 식초 수는 세균을 줄이고 냄새를 없애는 데 적당하다.
이 용액을 얼음 틀에 붓고 15분 정도 둔 뒤, 버리고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처럼 틈이 많은 얼음 틀은 꼼꼼하게 문질러 닦는다. 이 과정을 일주일에 한두 번 반복하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냄새까지 없애려면 '베이킹소다'
세균뿐 아니라 냉동실 냄새가 얼음에 밸까 걱정된다면, 베이킹소다로 얼음 틀을 닦는다. 물과 베이킹소다를 1:1로 섞고 수세미에 묻혀 닦으면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마늘, 고춧가루처럼 냄새가 쉽게 배는 식재료를 담았던 경우에는 구연산을 함께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세척을 마친 뒤에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고,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보관한다. 세정 성분이 남으면 냄새나 맛이 변할 수 있다.
얼음 틀은 '완전 건조'가 중요
세척 후 물기를 그대로 두면 세균이 다시 번식하기 쉽다. 특히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처럼 틈이 많고 물이 고이기 쉬운 재질은 더 신경 써야 한다.
세척이 끝나면 얼음 틀을 거꾸로 세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햇빛에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마르기 전에 냉동실에 넣으면 세균이 자라기 쉬우므로, 반드시 완전히 건조된 뒤 보관하거나 물을 채워야 한다.
남은 식초 수, 배수구 탈취에 재사용
식초 수는 세척에만 쓰고 버리기 아깝다면 냉동해 두는 게 좋다. 얼음 틀에 남은 식초 수를 다시 붓고 냉동실에 넣으면 식초 얼음이 된다. 이 얼음을 배수구에 넣으면 냄새 제거와 세균 관리에 함께 쓸 수 있다.
식초 얼음은 천천히 녹으며 배수구 깊숙한 곳까지 스며든다. 악취의 원인인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용 후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물을 틀지 않는다. 식초 성분이 배관 안쪽까지 퍼지도록 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주방뿐 아니라 욕실 배수구에도 쓸 수 있고, 정기적으로 반복하면 냄새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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