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선 상상도 못할 일"…손님 쫓아낸 여수맛집, 해외서도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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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선 상상도 못할 일"…손님 쫓아낸 여수맛집, 해외서도 공분

르데스크 2025-07-17 17:1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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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여수의 한 식당에서 '혼밥'을 하던 손님이 주인의 무례한 언행에 퇴거를 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이 관광 대국으로 부상을 노리는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식당의 응대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한 유튜버가 여수의 인기 맛집을 방문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었다. 그는 "연예인 풍자가 극찬한 백반집"이라며 해당 식당에 혼자 방문했다. 2인분을 시켜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에 따라 주문을 마친 뒤 식사를 하던 중, 식당 주인의 불쾌한 태도를 목격하게 됐다.

 

영상 속에서 주인은 유튜버에게 "얼른 먹어라"며 짜증을 냈고, 이에 유튜버가 "먹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저 2인분 시켰다"고 답하자, 주인은 "그래서? 그 2만원 가지고. 그냥 (먹고) 가면 되지"라고 응수했다. 해당 장면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비판을 샀다.

 

대학생 문정빈 씨(21·여)는 "혼자서 2인분을 시켰고, 식사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는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수는 여름철 여행지로 유명한 곳인데 외국인도 많이 방문할 텐데 이런 식당 태도는 도시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여수 유명 맛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유튜버가 업주의 모욕적인 언행에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유튜버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특히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에서는 혼밥 문화가 이미 생활의 일상으로 정착돼 있다는 점에서 여수 식당의 반응은 더욱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근무 중인 비비안 씨는 "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 별도 바 좌석이나 창가 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라며 "자리를 비우라는 언행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의 언행에 대해 '비즈니스 감각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프랑스인 데니크 씨는 "프랑스였으면 해당 식당은 SNS와 리뷰 사이트에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을 것"이라며 "식당 입장에서 1인 손님은 또 다른 고객일 뿐, 불편 요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유학 중인 박태슬 씨도 "일본에서는 1인 손님이 회전율이 좋아 오히려 반긴다"며 "혼자 온 손님에게 눈치를 주는 것은 업장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인 식사를 위한 전문 식당이 확산돼 있으며, 이치란 라멘처럼 개인 공간을 갖춘 식당도 흔하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지에서도 혼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혼밥 예약이 29% 증가했다. 독일과 영국 역시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각각 18%, 14% 증가했으며, 호주에서는 혼밥 예약이 12% 늘었다.

 

▲ 해외에서도 해당 사건이 알려지게 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사장이 무례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영상을 보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 ⓒ르데스크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여수 식당과 같은 대응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조르디 씨는 "레스토랑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고객을 동등하게 대한다"며 "혼자 왔다고 재촉하거나 눈치를 주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인도 델리 출신의 루키 씨는 "인도에서도 최근 혼밥 문화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손님을 재촉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입장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식습관이 다양해진 만큼, 음식점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밥은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 행태"라며 "손님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는 업장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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