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조삭감에 美 비축 구호식량 500톤 폐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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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원조삭감에 美 비축 구호식량 500톤 폐기 예정

연합뉴스 2025-07-17 16:4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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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D 해체로 필요한 곳 기부·지원도 어려워

미 국제개발처(USAID) 마크 찍힌 구호물자 미 국제개발처(USAID) 마크 찍힌 구호물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원조 삭감으로 막대한 분량의 구호식량이 폐기될 상황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창고에 보관 중이던 고열량 비스킷 약 500t(톤)이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될 예정이다.

이 비스킷은 가자지구 등 기아 위기에 처해있는 국가에 전달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세금으로 마련했던 것이다.

가자지구처럼 깨끗한 물과 연료가 부족해 음식 조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굶주림을 막기 위한 적절한 식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해외 원조 예산이 대거 삭감되고 USAID도 사실상 해체되면서 미국이 비축한 구호식량도 창고에서 기약 없이 썩어가는 처지가 됐다.

이전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필요한 곳에 지원하거나 기부했지만, USAID 해체로 이런 작업도 어려워졌다.

전직 USAID 직원에 따르면 가자지구 대응팀은 해체됐고 물류와 배급 계획을 담당하던 직원도 해고됐다.

이 직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구호식량이 폐기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이런 게 바로 낭비"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만료된 비스킷을 폐기하는 데는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고, 이는 미국인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CNN에 구호식량이 폐기될 상황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폐기될 비스킷은 지난 정부에서 예측 수요를 초과해 구매된 분량으로 유통기한 만료 전 소진이 어려웠다"며 구호식량 폐기는 "이전 행정부에서도 있었던 일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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